극심한 경기불황에다 지하철참사 등 지역의 침체된 분위기까지 겹쳐 추락하던 대구는 U대회의 비교적 성공적인 마무리에 힘입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틀을 마련할 갈림길에 서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으며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기업들의 향후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을지 대구경제계의 수장인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노 회장은 "대구U대회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더불어 지구촌 곳곳으로부터 수많은 선수단과 관광객이 찾아와 대구 경북이라는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와 함께 지역민들이 그동안의 침울함을 벗고 활력을 찾아서 국제도시로 도약할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준 좋은 계기로 대구 경북이 함께 일어날 절호의 찬스"라고 역설했다.
부산이 국제영화제나 아시안게임 개최 성공으로 국제도시가 됐다는 예를 든 노 회장은 "대구 경북도 이제 포스트 U대회 전략을 수립, 경제.문화적인 도약의 발판으로 삼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보다 늦게 개관한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가 연말까지 전시.컨벤션 일정이 꽉 짜여질 정도로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결국 국제행사로 인해 '부산'이라는 도시브랜드가 높아진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성과물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노 회장은 "포스트 U대회 전략을 '시급히, 그러나 치밀하게' 수립하라"고 말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각계 실무자들이 주축이 된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지난해 정부가 전세계에 코리아를 알리는데는 성공했으나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미미해 국가 경제회생의 디딤돌로 삼지 못하고 1년 이상 허비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번 대회 참가국에 대구 경북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만큼, 지역경제의 취약한 부문인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을 통해 만성적인 하청생산지역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해야할 것"이라는 노 회장은 이를 위해 디자인센터를 조속히 건립하여 우수한 디자인 제품이 생산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간동안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다국적 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지역투자를 적극 권장하여, 현재 취약한 산업구조를 첨단산업 등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인 노 회장은 전국 최초로 외국인투자유치 전담부서를 만들고 민간기업의 우수 인력을 영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경제행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경상남도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대구 열기가 식기전에 투자유치 전담팀을 만들어 계획수립.유치활동.예산요구.지원체계를 일원화시키고, 경제계 인사들과 대구시 관계자들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이나 대구홍보단 등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한다는 것.
"U대회 기간 동안 대구가 섬유도시 이미지를 섬어준만큼 제품 고급화와 차별화의 핵심이 될 포스트밀라노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관계기관이 배려해야하며, 21세기 대구성장의 동력이 될 미래 산업을 유치, 발전시키기 위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
'주5일 근무제 국회 통과에 따른 기업경쟁력'에 대해 질문하자 "대구경북지역은 대부분 노동집약적인 중소기업들이어서 앞으로 경영상황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 지경이지만 근로시간 단축은 대세여서 찬반 논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가 살고, 노동자가 있어야 기업이 유지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명심하고 노사가 협력해서 생산성을 높인다면 부정적인 우려들은 곧 불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로 당장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자동화 설비 지원 및 각종 세제혜택을 통해 충격 파장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달성군 지역이 대구상의 관할 구역으로 편입됨에 따라 대구상의는 명실상부한 대구 최고 경제단체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방분권화와 상공업계의 권익 대변 및 현안 해결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하는 종합경제단체로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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