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창수면에서 수해복구 조경공사를 벌이고 있는 지역의 한 건설업체는 최근 영덕읍내에 사는 석공(石工) 김모(55)씨에게 일당 25만원을 제시하며 작업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일을 시키려면 최소 28만원은 내라는 것이 이유였다.
석공 노임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중간 기술자라도 일당 20만원은 줘야 하고 숙련공 경우 30만원 선. 이는 건설업계 기술자 중 가장 높다.
특히 숙련공 경우 상전 모시듯 받들어야 하는 현상이다.
각 현장은 그래도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석공만 구할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석공 노임이 높은 것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따른 것. 영덕군내에는 3명에 불과하고 포항도 10명 내외가 고작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석축을 쌓고 하는 일은 3D업종 중 하나로 분류되다보니 배우는 사람이 없다" 면서 "이런식으로 가다보면 머잖아 숙련공 석공 일당이 4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들어 벌써 석공 일당이 5만여원 정도 올랐다.
건설업체들은 이에 따라 건설표준품셈 임금의 몇배나 되는 석공 노임을 맞춰주기 위해 저마다 아우성이다.
관공서 등에서 공사를 발주할 때 석공 노임 단가를 1일 7만여원선에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석공의 몸값이 뛰다보니 근로시간도 길지 않다.
오전 8시쯤 일을 시작하면 대부분 오후 5시면 마친다.
다른 현장 기술자보다 한두시간 정도 짧게 일정을 짜 예우를 해주고 있다.
모 건설업체 대표는 "현장에서 석축쌓는 것을 주로 하는 석공들이 하는 일은 정교한 기술인데다 다소 힘들기는 하지만 망치 하나만 들고 현장에 나오면 된다"면서 "한번 배우면 먹고 사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고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젊은 사람들이 3D로 분류, 무조건 기피만 할 것이 아니다"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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