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에세이-오페라 하우스 개관을 보면서

입력 2003-08-09 11:13:44

문화의 도시 대구가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창작오페라 '목화'의 성공적 공연을 시작으로 섬유산업과 문화예술의 도시로 활기있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시작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대구 개최를 앞두고 전세계에 '대구의 잠재력'을 알리는 힘찬 팡파르를 울리게 했다는 것은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 뿌듯하게 생각한다.

오페라하우스가 모든 음악인은 물론,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함께 협조하고 예술을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면서 몇가지 제언을 한다.

현재의 오페라하우스건물 주변에는 이렇다할 부대 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예술의 세계는 긍정의 세계이며 진정한 예술은 만들어 놓은 그 자체의 건물이 아니라 가꾸어 가는 소박한 그 과정의 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메인 건물에 부속건물의 완성은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대구시민의 힘으로, 아니 예술인들도 함께 힘을 보태 가면서 완성시키려 할 때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페라는 음악, 문학, 연극, 무대장치, 의상, 무용 등이 합쳐진 종합무대예술 속성이 있듯이 오페라하우스의 대관은 오페라공연을 중심으로 하되 오페라 종합 예술에 필요한 장르의 연주 혹은 발표도 공존 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는 1년 내내 오페라연주는 어려운 실정이므로 이 공간을 무용발표회, 연극발표회 혹은 오페라에서 군중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합창파트 즉, 대규모 합창연주회 등의 장르에도 기회를 주어 오페라의 종합예술의 장르가 소외되지 아니하며 공존하도록 대구오페라하우스 운영 관리 기획의 행정적인 배려가 요구된다 하겠다.

종합예술의 공존하는 분위기에서 앞서 언급되었던 부속 시설 공원 등의 가꾸기는 물론, 가장 세계적인 작품발굴, 기획 연출의 국제적 수준의 전문화, 오페라전용 합창단과 교향악단구성, 대구인근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과 연계한 마케팅등이 하나로 조화되어 갖추어 질 때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 모습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이런 여건에서 오페라축제는 국제오페라 축제로 자리매김 하게되며 대구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더욱 발전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앞으로 다가올 프레오페라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실무진 및 전문가들이 다양한 기획을 준비 하리라 생각한다.

성공적준비에 많은 대구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되려면 전국어디서나 볼 수 없는 기획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오페라는 고급의 문화예술의 장르이며 수준높은 공연임은 자명한 사실이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뿌리를 내리려면 일부 부유층의 공간으로만 제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예술이 그렇듯이 대구시민을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바랄것이 있다면 그것은 1천500석의 좌석중 최소 1%인 15좌석 정도는 대구지역사회의 사회복지재단 등에 관계하는 신체장애인이 단돈 몇만원이 없어서 평생 오페라 한번 못가는 그늘진 이웃에게 따뜻한 기회를 주려는 대구시의 의지가 요구된다.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인간애적인 프로그램개발이 대구시에서 시행된다면 대구는 가까운 장래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 예술과 생명력의 사랑이 있는 훈훈한 도시로 발전하게 되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소외된 시민을 위한 참여의 배려는 비록 오페라 부분뿐만 아니라 연중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매일같이 연주 혹은 공연되어지는 모든 부분에 공히 적용하여 소외계층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대구시의 예술문화 정책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100년의 미래와 세계를 향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를 살펴 볼 때, 미래를 향한 향토 대구의 젊은 작곡가들에게도 창작오페라의 작곡의 기회를 주어지게 하는 대구시 및 대구시의회의 문화예술정책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왜냐하면, 서울을 제외한 대구는 전국에서 음악대학 및 음악전문교육기관이 제일 많으나, 이러한 전문인력을 포괄적으로 뒷받침하여 주는 문화예술행정 및 정책이 그간 십여년에 걸쳐 특이할만한 것이 없는 상태에 있었다.

세계 음악의 역사는 연주가들의 역사라기보다는 작곡가의 작품의 역사이었기에 앞으로 향토 대구의 유능한 작곡가들에게 쿼터제와 같은 창작오페라의 위촉작품공연이 시행되는 예술정책을 기대해보면서 성공을 알리는 시작의 힘찬 팡파르의 메아리가 오래 오래 울려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회영(대구가톨릭대 음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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