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초기에 치료를

입력 2003-08-07 09:24:19

중이염은 중이 안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말한다.

중이염은 임상 소견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중이염은 전 국민의 3%가 앓고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어린이들에게서 감기로 발병하며 코나 목에 있던 세균 혹은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 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보통 고열과 심한 통증, 멍멍한 상태, 잘 들리지 않는 증세 등이 나타나 발병을 쉽게 알게 되고 항생제 등으로 어렵지 않게 완치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에 액체(삼출액)가 고여 있는 상태로 역시 어린이들에게 흔한 질환이며 귀가 멍멍하고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어른들은 발생 즉시 알아채게 되지만 어린이들은 쉽게 놓칠 수도 있다.

만약 아이들이 산만하거나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너무 가까이서 시청한다면 일단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다행히 삼출성 중이염은 자연 치유될 확률이 높아서 1개월에 60%, 2개월에 80%, 3개월에 90%가 완치된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이 병이 치유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조기에 중이환기관삽입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중이염은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중이염의 치료가 완전치 못하고 지속돼 발생하는 것. 고막이 뚫어져 있어서 난청이 발생하고 잦은 귀의 진물과 농, 심하면 내이로 전파되어 어지럼증과 안면신경 마비 및 청력의 완전 소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만성 중이염의 일종인 진주종은 고막 안쪽의 염증이 진주 모양으로 자꾸 커지면서 주위 뼈를 파괴해 가는 질환으로 많은 합병증을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다.

만성 중이염은 일단 발생하면 수술로만 완치가 가능하다.

다행히 최근 수술법의 발달로 결과가 아주 좋아졌다.

과거 만성 중이염 수술이라고 하면 입원 후 전신마취를 해서 수술하게 된다.

또 귀 뒷부분을 약 10㎝ 이상 절개하며 입원 기간도 보통 1주일 이상 요하는 아주 큰 수술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미세수술법은 중이염 수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놓았다.

이 수술법은 현미경을 사용해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로 귀 뒤를 절개하지 않고 모든 수술을 귓속에서 끝내는 방법. 마치 배 안의 혹을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떼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당연히 통증이나 출혈이 없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시간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소한의 절개, 짧은 수술시간 등으로 인해 수술성공률도 95% 이상으로 높아졌다.

단 드물게 진주종의 경우엔 전신마취를 해서 2시간 정도의 수술시간이 요하지만 역시 당일 퇴원은 가능하다.

일단 중이염에 걸리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중이염은 초기에 잘 치료하면 90% 이상에서 별다른 합병증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만약 만성 중이염에 걸려서 고막이 뚫어지고 진물이 나오며 난청이 생겼더라도 가능한한 조기에 수술받는 것이 좋다.

수술을 미루게 되면 신경까지 손상을 받게 돼 나중에는 수술을 하더라도 난청의 완전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재율 원장(중앙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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