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단체장은-비슬산은 우리를 부른다

입력 2003-07-29 09:55:26

지금 비슬산 자연휴양림에는 한 여름밤 더위를 잊게하고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가는 숲속의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색소폰은 가슴을 짜릿하게 하고, 트럼펫의 낭랑한 울림은 마음을 사로잡으며 60, 70년대 즐겨 들었던 통기타 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올해는 비가 자주 내리는 관계로 비슬산 계곡마다 하얀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고 이름모를 풀잎에서 나는 향기를 맡노라면 잠시 세월의 흐름도 잊어 버린다.

등줄기를 따라내리는 땀방울도 마다않고 돌너덜 사이를 헤치며 오르는 등산객의 모습에서 삶을 향한 강한 집념과 생활의 여유를 가져보게 한다.

빼어난 산세와 철마다 달리하는 아름다움, 유서깊은 불교문화 유적으로 사람을 불러모으는 산이 바로 비슬산이다.

해마다 비슬산에 봄이 스며들면 산머리는 불이 붙는 듯 참꽃으로 붉게 물든다.

정상의 대견사지 절터를 중심으로 30여만 평의 참꽃군락지는 보는 이의 탄성과 함께 뭇 여인들의 가슴을 붙들어 매고도 남는다.

또한 매년 이맘때면 비슬산 자락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참꽃제가 열리며, 테마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달성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푸른 숲과 시원한 계곡을 찾는 피서객이 넘쳐난다.

숲속의 집, 통나무집 등이 여름이면 수개월전부터 예약을 해야만 겨우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관광객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시설을 늘려가야 하나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안타깝다.

그리고 가을철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에 매료되어 비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겨울의 비슬산은 자연휴양림의 얼음동산과 함께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이렇듯 비슬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는다.

민선자치시대의 관광상품 개발은 단순한 문화유산 소개 차원이 아닌 지역의 관광여건을 면밀히 조사하는 성실함과 늘 깨어있는 의식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창의성이 결합될때 좋은 관광상품 개발은 이루어질 수 있다.

전국적으로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관광단지는 9개이며, 관광지가 211개 지구, 관광특구가 221개 지구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대구에는 전무하다.

비슬산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기반시설의 확충과 체계적인 문화, 관광, 레저개발 등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경호(달성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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