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징어가 안잡힌다

입력 2003-07-26 11:24:06

경북 동해안 오징어와 멸치잡이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냉수대의 영향을 받아 경북 동해안의 주요 어종인 오징어와 멸치의 어군이 외해에 형성되거나 분포 밀도가 낮아져 8월말까지 어황이 부진하겠다고 예보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또 올해 여름철 냉수대는 발생과 소멸이 반복되고 예년보다 범위가 넓고 기간은 8월말까지 길어질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냉수대는 여름철 연안에 주변보다 5℃ 이상 낮은 바닷물이 나타나 발생하며 이 경우 냉수대주의보가 발령된다.

냉수대가 발생하면 따뜻한 바닷물에 사는 어종이 연안쪽에 접안하지 못하고 외해역에 분산되기 때문에 연안의 어획량이 줄어든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첫 냉수대가 지난달 26일 부산 일광∼울산 연안에 발생해 냉수대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냉수대는 지난해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일찍 발생했다.

동해남부연안에서 처음 발생한 냉수대는 지난 7일 경북 울진 연안에 발생해 냉수대주의보가 발령됐고 이어 21일에는 경북 영덕∼울진 연안에 발생해 냉수대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동해중부연안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 울진 14℃ 영덕 13.5℃의 표면수온을 기록해 인근 해역인 포항 19℃ 감포 20℃보다 5℃ 이상 낮았다.

지난해에는 냉수대가 7월초에 잠깐 발생했다가 이내 소멸한 바 있다.

따라서 이 해역에 분포하는 정착성 어자원은 물론이고 여름철에 중심어장이 형성되는 오징어와 멸치 등 회유성 자원의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냉수의 영향을 덜 받고 난류의 영향권에 있는 다소 외해역 또는 남해중서부해역에서 조업할 필요가 있다"며 "냉수대가 소멸되는 8월말부터 멸치, 오징어가 다시 동해남부연안을 회유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부산.유종철기자

울진.황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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