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언론관은 오늘에도 언론환경 등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권력이 언론에게 굴절의 잣대를 강요할때 국민들에게 입히는 폐해랄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큰 문제는 언론인 스스로가 나폴레옹의 지침(指針) 같은 것을 기다렸고 따라서 작위적인 오보(誤報)에도 면역이 생겨 일종의 행사처럼 여겼다는 점이다.
나폴레옹은 매일 신문의 제목 등을 보고 받으면서 "그래 그런 것 별 것 아니야. 다 내가 지시한대로 되었다"고 항상 득의만만(?)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을 탈출하고 난후 파리로 입성할때까지 시시각각 변한 언론보도 태도는 언론의 '굴절 표본'으로 세계 언론사서 규정했다.
▲해방이후 전쟁과 관련한 오보는 전파매체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다고 봐야한다.
6·25전쟁 발발 1보는 KBS라디오가 오전 7시에 내보낸 것으로 되어있다.
"38선의 적이 대규모 공격을 해왔다.
그러나 국군은 건재하니 시민은 안심하라"는 뉴스방송이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의 방송은 한강다리가 폭파된 뒤에도 있었다는 주장을 두고 논란이 계속 되었지만 공식적인 결론 여부는 불명확하다.
이런 방송은 전면 전쟁임을 실감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기야 이승만 대통령도 개성이 함락된 30분뒤인 오전 10시에 북한의 침공소식 제1보를 받았다고 돼 있다.
창덕궁 연못에서 낚시를 하던 중에 "그래도 국군이 격퇴할 것이다"라는 분석과 함께 받았다는 설(說)이고 보면 이것도 일종의 오보가 아닌가 싶다.
▲한 언론사의 오보시인은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선 100년 조금 넘는 한국 신문사(新聞史)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볼 수 있다.
정치자금 수수설 당사자의 직접 부인에 큰 액수의 손해배상청구소송제기 등으로 주목을 받는다.
민사법정에서의 공방전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파장은 수년간 숙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당사자 정치인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선 점과 1면에 오보사과문과 정정기사(記事)를 게재한 적은 이번의 경우가 처음일 성싶다.
언론종사자라는 처지를 떠나도 과정이야 어떻든 안타깝다.
착잡한 느낌도 전혀 배제하지는 못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언론 환경이나 분위기는 맑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인쇄매체에 대한 시각은 전파매체에 비해 곱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러 곳에서 감지(感知)된다.
권력층에서 하는 발언들을 새겨보면 "신문환경은 어려울 것이다"라는 분석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언론의 책임에 대한 토론과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언론은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만 본다"는 여권인사의 불만토로는 이런 상황의 확인이 아닌가. 보도의 타당성 확보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세월이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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