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산업손실 눈덩이

입력 2003-07-23 12:12:34

노사분규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고 규정 지울 수 있는 일은 아니되 산업현장의 손실 등을 감안하면 안타까움이 있다.

잇따른 파업은 기업의 대외 신인도 추락과 수출감소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어 결국 경제 타격이라는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올해 노사분규는 해결이 좀처럼 나지 않는데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

파업의 장기화로 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노사간의 갈등.마찰 파고는 어느해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다.

지난 21일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발생한 노사분규 건수는 239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28건보다 4.8% 늘어났으나 해결건수는 110건에 불과한 것은 그만큼 노조의 요구조건이 강하거나 사업자의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임.단협 타결 요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의 증명으로도 판단된다.

우리는 노사가 파업이나 직장폐쇄로 생기는 경제손실 등에 치열한 고민을 하길 거듭 바란다.

노사가 최악의 경우에 대응하는 파업.직장폐쇄가 감정차원의 접근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

협상하면서 작업을 중단하지 않는 지혜 발휘는 사회전체의 바람이다.

사업주는 직장폐쇄 이전에 노동자의 요구사항을 철저히 분석.판단하는 작업을 촉구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파업에 따른 산업계 손실이 1조8천억원 이라니 충격이다.

그중에 수출차질액이 5천640억원에 이른다면 대기업들의 경영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고 중소기업 등 연쇄파동을 우려할 대목이다.

현대자동차의 장기 쟁의행위 상태는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지금 (지난달 30일~7월21일)까지 1조원의 생산차질에 협력업체 2천300여개소의 납품물량 감소로 인한 피해는 대구.경북.경남.울산.부산 등으로 확산일로에 있고 당분간 해결기미가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노사관계도 이젠 극한대립의 모습을 자제했으면 한다.

노사분규의 책임이 기업주쪽에도 분명히 있다.

평소 노무관리나 경영투명성 등으로 종업원의 신뢰축이 절대 관건인데도 외면한 경우를 더러 목격한다.

노조가 단순하게 '약자'라는데는 동의하지 못한다.

조직의 힘이 때론 사용자보다 우위에 서는 경우는 실제 상황이 아닌가 싶다.

금속노조의 주5일제 도입 합의에 반대하는 기업체들이 쉬쉬하는 배경에는 노조의 조직된 힘을 우려하고 있다.

노사분규, 피해눈덩이, 못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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