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최고보다 최선을

입력 2003-07-22 09:40:26

지난주 '느낌표'라는 TV프로그램에 노무현 대통령이 나온 것을 봤다.

여러 이야기 중에 대통령께서 우리 사회는 2등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바꾸어져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동감의 박수를 쳤다.

우리 사회의 아픔 중에 1등이 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는 의식이 만연하다는 점이다.

국제대회에서 아깝게, 그렇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운 은메달을 받은 우리 선수 얼굴과 동메달을 획득한 외국선수의 얼굴을 보면 이런 점은 더욱 분명하다.

전교 1등을 놓쳤다고 소중한 생명을 버린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회가 될 것 같다.

몇 년전에 유명한 배우의 아들이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떠들썩 한 적이 있음을 기억할 것이다.

그 당시 서점가에는 온통 이 하버드 수석졸업생에 대한 책들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하버드대학은 수석졸업생이 없으며 그 해에 하버드대학 졸업생 중에 총장상을 수상한 학생은 인도 여학생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조국에 돌아가 인도 여성의 권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연설로 졸업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노벨 평화상을 탄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핵잠수함 부대에 배치됐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부대장인 하이만 릭오버 제독은 카터에게 "자네는 해군사관학교에서 몇 등을 했나?"라고 물었다.

카터는 자신있게 "예 820명 중에 59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기다렸다.

그런데 제독은 더 질문을 하였다 "자네는 최선을 다 했나?" 엉겁결에 "예" 라고 대답한 카터는 이 대답이 정직하지 못함을 깨달아 "아닙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제독은 카터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유명한 질문을 하였다 "Why not the best?"

카터는 이 말을 가슴속에 항상 담아두었고, 지금도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존경할 만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중요한 일이 있는데… 게을러서… 대충하지는 않는지요. 최선을 다한 실패는 소중한 자산이며 가치입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날까지! 파이팅합시다!

이장환 칠곡 영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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