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리네 최고의 야채인 상추로 특허까지 받은 권상환(43.영양군 수비면 발리1동)씨는 영양지역 최고의 상추박사 농민으로 통한다.
권씨는 올들어 '칡상추'를 개발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는데 대형 녹즙기 설치와 상표등록이 끝나는 11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는 것.
칡상추는 최근 10여년 사이 산림황폐의 가장 큰 원인인 칡의 줄기와 잎을 산에서 걷어내 분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녹즙을 수경재배 액비로 활용해 키운 것이다.
이같이 재배된 상추는 잎이 아삭아삭한데다 상추 특유의 맛 외에 칡향과 감미가 어우러져 일반 상추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맛이 뛰어나다는 것.
권씨는 "현재 영양군내 산간지의 경우 칡이 도로에까지 뻗칠 정도로 너무 많아 모든 나무들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상추도 재배하고 찌꺼기는 자연산 퇴비로 활용하기 때문에 토양도 살려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고 자랑했다.
농사짓기가 싫어 18세때 고향을 떠난 후 그동안 대구시 북구 침산동 산업기계 자동화시스템 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했다는 권씨는 오랜 공장일로 기관지가 나빠져 93년 고향으로 되돌아와 농사를 시작했다.
권씨는 당시 부인 김분옥(40)씨를 설득해 가족들이 함께 고향에 오기까지는 많은 반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실토한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농사 경험이 없었던 권씨는 처음엔 하우스에서 청량초 고추재배를 했는데 농사 첫해에 엄청난 눈이 쏟아져 1천평짜리 하우스가 몽땅 망가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권씨는 고추농사는 포기하고 다시 느타리버섯 재배에 나섰는데 겨우 자리를 잡을 무렵 이번엔 버섯재배사에 화재가 발생해 몽땅 태우는 아픔도 겪었다.
권씨는 이같이 연속된 재난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2000년엔 하우스 상추 수경재배로 작목을 전환했고 칡상추 연구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상추농사도 3년만인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해 무려 30여동에 달하는 비닐하우스가 몽땅 급류에 떠내려가 영양군 내 농가중 최대의 피해를 겪는 아픔을 당하기도 했지만 권씨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38동의 하우스를 지어 상추재배를 하고 있다.
다행히 해발 400m의 일교차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상추는 맛이 뛰어나 포항 등지 농협공판장에서 2kg에 3만원을 호가해 보통 상추보다 가격을 배로 받는다고 자랑이다.
권씨는 "태풍 피해때 금규환 수비면장과 지역의 많은 분들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재기에 큰 힘이 됐다"며 "칡상추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소득 중 일부는 지역에 봉사하고 보답하는 일을 찾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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