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왜곡된 성형열풍 어디까지

입력 2003-07-18 10:28:39

한국인들, 특히 여자들은 왜 성형 열풍에 빠져들까. KBS 1TV는 20일 오후 8시 6개월간 강남의 한 유명성형외과를 밀착 취재한 '성형 열풍'(가제)편을 방송한다.

사람들은 왜 성형외과를 찾고 그 곳에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수술을 하는지, 그들이 보여주는 성형과 관련된 갖가지 행태와 일상적 풍경 속에 숨어 있는 웃지 못할 해프닝 등을 적나라하게 공개한다.

또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형 열풍을 부르는 왜곡된 미인상의 허구와 외모 지상주의, 외모 콤플렉스를 조장하는 성형업계의 상업성 등 '성형 열풍'의 이면을 살펴본다.

강남의 압구정동에는 200여 개의 성형외과가 몰려 일명 '성형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명 '무다리 수술'이라고 불리는 '종아리 근육 퇴축술'에서 '지방 흡입술'과 '지방 주입술', 턱뼈를 잘라내는 사각턱 제거 수술에서부터 이른바 '운명 성형' '팔자 성형'이라 불리는 성형 수술까지 시행된다.

'타임'을 비롯한 외국의 언론들은 이런 한국의 성형 세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놀라움과 함께 근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성형 열풍'을 몰고온 가장 큰 주범은 매스컴이다.

TV에선 이른바 '꽃미녀' '꽃미남'들만 나온다.

그야말로 비정상적으로 마르고 얼굴이 작은 여자들, 이쁜 남자들이 나와서 보통 사람들에게 "와, 숏다리다" "얼굴이 큰 바위 얼굴이군요"라는 등 비하 발언을 일삼는다.

가끔 등장하는 못생긴 사람들은 웃음거리이거나 푼수처럼 묘사된다.

그런 속에서 결국 외모가 안되면 웃음거리로 전락할거라는 불안이 조성되고 결국 사람들은 성형이란 강요된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는 또 외모 콤플렉스를 조장하는 성형업계의 상업성도 한몫을 한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성형외과 개원의가 늘면서 2001년 말 3천개를 넘어선 성형병원에는 전문의 600여명이 한해 20여만건을 수술하고 있다.

이들은 '외모 콤플렉스'를 조장하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성형'을 제시하고 있다.

일요스페셜에서는 처절한 심정으로 차가운 수술대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을 수술로 내몰고 있는 왜곡된 한국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고발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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