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문화 수준에 도전한다(?). 시카고와 캐츠의 대구 공연 흥행 여부는 요즘 전국 기획사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티켓이 고가인데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해외팀들이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탓에 판매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8회 공연 동안 1만6천석 관람이 가능한 시카고 티켓은 10만원부터 4만원까지며, 28회 공연(5만5천석)을 갖는 캐츠는 12만원부터 3만원까지다.
시카고 대구 공연을 기획한 성우기획 배성혁 대표는 "수억원이 넘는 제작비 조달 문제도 걸리지만 초대형 작품은 티켓 구매력이 불확실해 지방 공연을 갖기가 어려웠다"며 "세편의 흥행여부가 향후 지방 공연 가능성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카고가 공연 한달을 앞둔 현재 30%를 넘는 예매를 기록하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편 초대형 뮤지컬은 대구만을 겨냥해 열리는 것이 아니다.
가깝게는 구미와 포항을 넓게는 울산과 안동, 부산권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 "시카고 예매분의 상당수가 울산과 부산 등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관계사의 설명.
캐츠 기획사인 파워엔터테인먼트사도 "산격동 유통단지를 무대 설치 장소로 삼는 이유중에 하나는 경북과 경남북부권 관객들의 도로 근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구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상당한 관객들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공연 예정인 맘마미아의 경우도 마찬가지.
기획사들은 "대형 공연은 무대 설치에만 수억원 이상이 드는 탓에 인접 지역에서 반복 공연을 갖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 "도로망 등을 볼때 영남권 관객을 골고루 확보하는데 있어 부산보다는 대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90% 이상 '대구자본'으로 열리는 세편의 공연은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뿐 아니라 향후 고속철과 대구-포항,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완공 이후에는 대구가 영남권 문화 공연의 중심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또 세편의 공연은 '관람 문화'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한두달전 예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자리확보'를 위해서는 관람 스케줄을 미리 잡아야 하는데다 '초대권'도 사라지게 된다.
성우기획측은 "모든 티켓 판매를 영국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총 공연 1만6천석 중 초대권은 1%인 160장만 배포하게 된다"며 "지역 정서와는 맞지않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