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 있어 '386'처럼 짧은 단어로 많은 것을 상징할 수 있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다.
80년대 학생 운동의 주역에서 지난 대선 노풍을 일으켰던 그들. 과연 386은 어떤 고민을 안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KBS 1TV는 13일 밤 일요스페셜을 통해 '20년만의 리포트 386의 초상'(오후 8시)을 방송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80년대 서울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던 한상진 교수가 당시 학생들에게 받았던 보고서 2천400부를 갖고 시작한 '386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 교수는 이 보고서를 가지고 386의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1999년 우편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 1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으로 현재까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20년만의 리포트'도 이 10명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서울대를 졸업한 386세대의 일원이자 현재 자신의 영역에서 우리 사회의 중추로 성장한 사람들. 이들 중에는 학생운동의 핵심부에서 활동하다 투옥된 사람들에서부터 주변부로 고뇌하는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지금, 법조인, 언론인, 벤처기업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요즘 이들의 삶은 과거의 투쟁과는 거리가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4.19나 6.3세대처럼 현실에 적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권력 중심부에 자리한 이들중 일부는 지나치게 '권위적'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기까지하다.
그러나 386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구심체인 것 만은 틀림 없다.
'20년만의 리포트'는 과연 이들이 미래를 짊어질 담론과 힘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나타난 가능성의 여부와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재협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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