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안전한 밥상을 위해

입력 2003-07-11 09:14:22

어머님들, 최근 대구에서는 '우리쌀 지키기 대구시민연대'란 단체가 마련한 '우리쌀 식사, 발우 공양으로의 초대'라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행사는, 우리 농업의 중심인 쌀농사가 수입개방 때문에 무너지게 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나서서 쌀농사와 소농(小農)을 지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였지요.

또, '아토피'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서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면, 우리쌀이 중심이 된 안전한 밥상을 지켜야 한다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도 마련됐지요.

그때 건강한 식생활에 관해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몇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환경엄마' 김순영씨가 쓴 '아이밥상 지키기'와 살림 운동가 장택희씨가 쓴 '살림의 논리'같은 책이 떠오릅니다.

그 내용 가운데 중요한 것은 오늘날 많은 질병들이 근본적으로는 환경 오염과 파괴에서 오는 것이며, 특히 수입농산물과 패스트푸드같이 농약과 화학물질로 오염된 음식물을 우리가 늘 먹는 데서 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식생활을 비롯, 우리 일상생활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식생활면에서는 유기농으로 길러진 우리쌀과 곡물류야말로 아이와 어른 모두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우리 식탁에서 지켜내야 한다고 이분들은 강조하고 있답니다.

그 외에도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나 '성난 카우보이' 같은 책은 이미 우리 식생활과 농업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된 책이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산업축산에 바탕을 둔 육식과 패스트푸드가 얼마나 해로운가를 뚜렷이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쌀을 주로 한 우리 전통의 밥상이 얼마나 건강하고 지혜로운 것인가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는 18일 저녁7시에 '맑고 향기롭게 대구모임' 법당에서 한차례 더 '발우공양으로의 초대' 행사를 열기로 했답니다.

'시와 음악'을 곁들인 오붓한 자리로 꾸미기로 했다고하니 가족들과 함께 체험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우리쌀과 안전한 밥상 그리고 그것을 마련해 준 삼라만상과 농민의 고마움을 고요한 마음으로 묵상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거라 믿습니다.

변홍철 녹색평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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