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국회재정경제위 법안심사소위에서도 승용차 특별소비세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가운데 수입차들이 특소세 인하이후 내수시장 선점을 노린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민주당이 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특소세 개정안은 형평성 논란을 빚으며 처리가 지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부안을 미리 적용해 차값을 내려 팔고 있다. 업계는 수입차들의 이같은 발빠른 움직임은 특소세 개정안이후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가장 먼저 특소세를 인하한 수입차는 볼보자동차코리아. 지난 7일부터 1천500cc 미만 7%, 1천500cc 이상∼2천cc 미만 10%, 2천cc 이상 14% 등 3단계인 현행 특소세율대신 2천cc 이하 6%, 2천cc 초과 10% 등으로 가격을 낮춘 2단계 개정 특소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볼보 S80 T6의 경우 현행 7천770만원에서 7천560만원으로, S60 2.4T는 5천790만원에서 5천320만원으로, S40은 3천960만원에서 3천860만원으로 소비자가격이 각각 인하됐다.
볼보 대구영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특소세율 인하 방침에 따른 출고지연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의 인하폭이 볼보 인하폭보다 커질 경우 추후 차액을 소급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볼보가 첫 물꼬를 튼 후 8일 다임러 크라이슬러, 9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다른 수입차들도 속속 특소세를 미리 인하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PT크루저, 그랜드 체로키 등 9개 전 차종에 걸쳐 120만~190만원을 인하해 판매하고 있고, 재규어 및 랜드로버 전 차량도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950만원까지 인하됐다.
BMW코리아 경우 아직까지 개정 특소세율을 적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전국 각 지점에 공문을 내려보내 신규 구입 고객들에겐 특소세 인하폭만큼 환불해 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한 국산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미리 개정 특소세율 적용하는 이유는 향후 내수시장을 선점하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추측된다"며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인하폭이 큰 수입차들은 올 하반기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