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은 지난 해 10월과 11월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 계획 및 'e-Daegu' 포럼에서 제안됐다.
그러나 DKIST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비롯한 기존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매일신문이 2003년 신년특집으로 기획,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신주과학단지의 첨단지식경제 메커니즘을 심층분석한 '테크노@테크노'에서 제시됐다.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신주과학단지가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틈새시장을 찾아내고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경쟁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데는 산업기술연구원(ITRI)이라는 대규모 R&DB(연구·개발 및 산업화) 허브(HUB:중심) 기관이 있었던 것이다.
응용, 산업화 연구기관으로서 ITRI는 '기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의 창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어 '연구를 위한 연구기관'이란 오명과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생산시설은 집중(전국 부가가치 창출액 75.5%) 돼 있는 반면 연구개발 기능(15.6%)이 취약해 위기를 맞고 있는 동남권(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DKIST 설립이 적극 제시됐고, 고건 국무총리는 올해 3월 관계장관회의에서 DKIST가 포함된 대구 테크노폴리스 건설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국회의원 33명 전원은 지난 4월23일 'DKIST 설립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했으며, 곧이어 대구시는 기본계획 용역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발주했다.
지역 의원들은 지난 6월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공청회를 거친 DKIST법을 오는 정기국회 이전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 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구테크노파크는 지난 5월6일 대구경북지역 각계각층 전문가 13명이 참여하는 'DKIST 설립구상을 위한 연구모임'이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종현(경북대 교수)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은 "DKIST는 지역 경제현실에 대한 이해와 고민, 비판의 결과 도출된 자생적 발전역량 확보를 위한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전략적 핵심요소"라며 "혁신을 하겠다면서도 수도권 중심의 구태의연한 사고와 태도를 버리지 않는 중앙관료 등이 DKIST 설립의 최대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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