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이 9개월여 남았다.
지역에서도 예외없이 예비 출마자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벽이 두터워 신진의 도전이 거세지 않은 한나라당보다는 지역에서 한나라당 독점구조를 무너뜨리려는 여권의 발걸음이 바쁘다.
개혁성향 인사들이 이 대열의 전면에 포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 더욱 세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움직임이다.
여권 핵심세력들은 탈호남, 탈DJ를 기치로 내걸고 민주당을 나와 신당을 창당한 뒤 이들을 대표선수로 내세워 지역에 대한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이 전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입방아가 한창이다.
자의반 타의반이다.
여권이 이들을 대표선수로 내세운다면 적어도 그동안 '이름값'에서 현역 의원 중심인 한나라당에 일방적 열세를 면치 못하던 상황만은 역전 내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여권 주변에서 거론중인 인사들의 직급은 대부분이 장·차관급이다.
장관급으로는 권기홍(대구) 노동부장관, 이영탁(영주) 국무조정실장, 진대제(대구) 정보통신부 장관, 신국환(문경·예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다.
권 장관은 영남대 재직중 총장선거에도 두 번 씩이나 출마한 바 있고 대외활동도 활발하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실장은 다소 정치적이지 않지만 지역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고 신 전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나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도 있지만 이들은 출마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불투명하다.
또 진 장관은 지명도나 전문 분야 등을 감안할 때 서울·수도권 출마 쪽이 더 유력하다.
차관급에서도 면면은 화려하다.
김광림(안동) 재경부 차관, 최기문(영천) 경찰청장, 추병직(구미) 전 건교부 차관, 김화남(의성) 전 경찰청장 등이 있고 박기환(포항) 청와대 지방자치 비서관, 조창래(성주) 전 대구경찰청장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총선 출마를 공언한 사람은 추 전 차관과 박 비서관, 김 전 청장, 조 전 대구청장 정도다.
그외는 아직 유동적이다.
또 모두 여당 후보를 희망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역에서의 신망이나 인물 비중 그리고 한나라당 현역 의원에 필적할 만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꾸준히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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