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을 찾아서-기계조립 우용달씨

입력 2003-07-02 11:49:37

"30여년을 하루같이 기계제작 및 부품개발에 몰두해오고 있지만 기술분야는 아직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001년 기계조립 분야에서 명장에 선정된 우용달씨(54.대아정밀)는 대구시 북구 동변동 산기슭의 허름한 슬레이트집 한쪽에 마련된 작업실겸 연구실에서 지금도 새로운 기계를 제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요즘엔 건축에 쓰이는 '다축자동태핑기'란 나사 만드는 기계를 제조하고 있는데, 한 대가 사람 8인분의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컴퓨터 설계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혼자서 만들고 있는데 가공처리만은 외주로 처리하고 있다.

우씨가 이렇게 자유자재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현장을 누비며 기계조립과 관련된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우씨는 당시 낮에는 현장에서 일하고 밤엔 야간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극복해왔는데 당시 생활에 대해 누구나 다 힘들게 학업에 열중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다시 태어나도 기술자로의 길을 간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기초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요즘 기술관련 교육기관들이 기초는 외면한 채 중견기능공만 키우고 있어 생산직이나 제조업의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대구지방 기능경기대회 기계조립분야에서 1위로 입상한 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금오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서 교편을 잡기도 한 우씨는 후진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서 개발한 것이 기계가공 및 기계구조물 제작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직각도검사기이다.

이 검사기는 생산이나 교육현장에서 직각검증을 수치화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할 수 있으며 기계 금속 가공분야에서 부품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장비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알아주는 사람도 드물고 시장도 좁아 현재 기술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1991년부터 대구지방 기능경기대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우씨는 "해외매각은 우선 외화를 획득할 수 있겠지만 기술우위의 자존심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사진.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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