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과 함께 멱을 감던 저 미천강은 오늘도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는데... 우리가 오르내리던 황악산의 소나무는 저렇게 푸름을 자랑하고 있는데... 오체투지로 간절하게 찾아보는 형님은 그 어디에 계십니까?".
27일 오전 11시 의성문화체육회관. 지난해 6월29일 서해교전 당시 북한군의 선제기습 사격으로 장렬히 전사한 고 서후원 중사의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고 서후원 중사의 동생 국원(21.구미1대학)씨가 형을 애도하는 조사를 잃어 내려가자 1천300여명의 군민이 참석한 의성문화체육회관에는 눈물로 가득 채워졌다.
국헌이는 또 "아! 그 날, 잊을 수 없는 그날 6월29일... 월드컵 4강 경기를 갖던 역사적인 축제의 그 날 배달민족이라면 누구나 벅찬 환희와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오! 필승 코리아 외치던 그 날 형은 조국 영해를 죽음으로서 사수했다"며 형의 전사를 애도했다.
정해걸 군수는 "'자식을 먼저 보내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옛 어른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긴 밤을 피눈물로 보냈을 유가족에게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살아있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편한 세월이 아닌, 질곡과 회한의 세월"이라며 "고 서후원 중사의 죽음을 8만 군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고 서중사와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군민들도 "고 서중사가 남긴 숭고한 정신을 우리 모두가 이어받아 보다 더 나은 미래,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박봉출 의성군지회장은 "6.25는 휴전했을 뿐이지 전쟁이 완전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서해교전에서 우리 해군 6명이 북한군의 기습 선제 사격으로 전사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최근들면서 흐릿해져가는 반공 의식을 되새길 것을 강조했다.
고 서중사 부친인 서영석(50.의성군 옥산면 전흥2리)씨 등 유족들은 "서중사의 1주기 추도식을 마련해 준 정해걸 군수와 보훈관련 단체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여러분들의 은혜를 잊지않겠다"고 말했다.
동생 국원씨의 "형님 이제 이승의 일들을 다 잊으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이 잠드소서"라고 조사를 끝맺자 문화체육회관은 참석자들의 눈물로 가득찼고, 국원씨 역시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지못하고 끝내 오열을 터뜨렸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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