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물연대 재파업 위기 고조

입력 2003-06-28 10:54:40

지난 5월 물류대란을 불러왔던 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사용자 및 화주측과의 중앙산별교섭과 업태별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내달초 재파업 돌입을 경고하고 나서 제2의 물류대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운송하역노조와 화물연대측은 지난 5월의 합의는 지역적 구속력이 강해 지입차주-화주간, 지입차주-운송업체간 등 많은 부분에서 갈등의 소지가 높아 전국단일안 마련을 위해 운송사업자연합회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와관련 전국운송하역노조(위원장 김종인)는 27일 "화물연대는 지난 5월15일 노.정간 합의에 따라 중앙산별교섭 및 업태별 운임협상을 시도했으나 사용자측의 무성의로 교섭에 진척이 없다"며 "이달말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달 초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측은 사실상의 사용자인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의 산별 중앙교섭은 연합회측이 고의적으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28일로 예정된 교섭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협상은 결렬되고 파업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앙교섭과는 별도로 업태별 교섭을 벌이고 있는 컨테이너 업계는 화주인 선사(船社)측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아 5월 이후 8차례의 협상이 내용면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고, 시멘트 업계의 경우 교섭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운송하역노조와 화물연대는 다음달 5일까지는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7월7일을 전후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운송하역노조는 '화물운송 노동자 단체와 운수업 사업자 단체간 중앙교섭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화주업체의 적극 참여를 지원한다'는 지난 5월 노정간 합의사항을 들어 정부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