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인식되던 경로당이 공동작업장, 찻집, 건강센터 등을 갖춘 생산적인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구햇빛시니어클럽은 경로당을 노인들의 욕구에 맞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바꾸자는 '경로당 특성화 사업'에 착수, 26일 영선경로당(대명2동) 2층에 '햇빛 뜨개실수선찻집'을 열었다.
이 공간에서 노인들에게 뜨개질 기술을 가르쳐 케이스(휴대전화.방향제.휴지용)나 컵 받침대 등을 생산한다는 것. 판매 수입은 노령자 고용 창출을 위한 자활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차 한잔 하고 가소'라는 문패가 붙은 아기자기한 찻집이 함께 마련돼 밝고 단란한 사랑방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이곳에서 만난 이동정(69.여) 할머니는 "전에는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거나 TV나 보며 시간을 보냈으나 요즘은 뜨개질을 배우고 친구들과 차도 마시면서 지낼 수 있어 좋다"고 흐뭇해 했다.
햇빛시니어클럽 측은 또 대동경로당(이천동)은 한방.수지침.물리치료실을 갖춘 '어르신 건강센터'로, 화수경로당(〃)은 쇼핑백.양말 등의 제품을 하청 손질하는 '어르신 공동작업장'으로 바꿨다.
공동작업장에서는 1인당 월 15만~20만원의 수입도 기대돼 노인들의 성취감을 높일 전망이다.
클럽 김진구 관장은 "경로당을 어르신들이 생산과 문화의 주인이 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대구남구청과 연계해 역내 경로당 10개에서 추가로 경로당 특성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