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생산성본부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반면 시간당 임금증가율은 13.2%에 달했다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앞선 것. 특히 전기·기계, 운송장비 등의 단위노동비용은 전년대비 30.0%, 45.5%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 등이 발표한 지난해 경제자유도에서 한국은 161개국 중 52위로 전년 대비 무려 14계단이나 추락했다.
정부의 과도한 간섭 때문에 기업들이 보유한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같은 악조건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해외이탈은 가속도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중국 난징시 정부와 장쑤성 난징시에 PDP 모듈공장을 건설한다는 투자의향서 체결 인준식을 가졌다.
총 6천5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24만장의 모듈처리 능력을 지닌 PDP 모듈공장을 오는 10월에 완공, 생산 가동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3조450억원 매출에 1천470억원의 순익을 올린 삼성전자 중국 법인의 경우 올해 다시 쑤저우에 LCD법인과 PC법인을 새로 가동할 예정이며, 중국 현지법인은 모두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화섬업체의 경우 구미공단에 입주한 코오롱, 효성, 새한, 한국합섬,동국무역과 고합, 한일합섬,SK케미칼 등 국내 9개 업체에서 해외 9개 국가 22개 지역에 생산법인이 진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효성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중국 저장성에 연산 4천t 규모의 스판덱스 설비 증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이번 증설로 중국에 연산 9천t 규모의 스판덱스 설비를 갖추게 됐으며 오는 8월까지 2차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만4천t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중국에 타이어코드지 공장 건설과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 중전기 및 모터 등 중공업 부문의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은 중국 난징에 6천만달러를 투자해 내년말까지 연간생산 4천t의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고, 제일모직은 톈진에 종업원 800명이 연간 650만 야드의 직물을 생산하는 법인을 진출시켜 놓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중국 강소성), 순덕포항도금강판유한공사(중국 광둥성), 포스네시아스테인레스스틸(인도네시아 찌가랑), 청도포항불수강유한공사(중국 칭다오), 미얀마포스코(미얀마 양곤) 등의 합작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포스코 계열의 포스렉은 포스코가 작년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기지의 중국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철강업계는 인건비 절감 및 공장건립의 편의성 등을 들어 해외추진을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해외 이전이 중소기업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면서 탈지역 현상은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는 지난 23일 '불법파업이 계속된다면 기업은 투자축소, 대규모 감원, 작업장 해외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해외진출이 노사갈등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조짐이다.
신규 생산설비 투자가 중단되면서 고용동향도 적색등이 켜졌다.
공식 실업률은 3%대에 머물고 있지만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계속된 실업에 따른 구직 포기가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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