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부해수욕장이 '경북의 해운대'로 각광받고 있다.
천혜의 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 울릉도여객선터미널 등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인근 환호해맞이공원과 연계해 사계절 유원지 기능을 하고 있는데다 포항의 최대 유흥가로 개발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사실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북부해수욕장의 개발은 송도해수욕장의 쇠퇴와 맞물려 시작됐다.
경북의 최대 송도해수욕장은 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만든 방파제로 해변 인근 바닷물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점차 백사장이 유실, 해수욕장의 기능을 잃어갔다.
여기에다 국·시유지가 많은데다 영세 상인들이 주를 이루면서 장기적인 상권개발에 실패,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
반면 30여년전 소규모 횟집들로만 꽉찼던 북부해수육장은 송도해수욕장 손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했다.
지금도 연간 2m씩 넓어지는, 길이 1천750m 면적 38만여㎡의 대규모 백사장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
여기에다 동빈내항에 있던 울릉도여객선터미널이 90년대 중반 이곳으로 확대·이전하면서 또다른 발전요인이 됐다.
서울 등 먼곳에서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 대부분은 북부해수욕장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데, 관광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는 하루 1천600여명이 북부해수욕장을 오가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모텔들은 울릉도 여행객을 기본적으로 확보한 후 관광객,데이트족까지 흡수하면서 호황을 구가, 최근 북부해수욕장 인근에 객실 25~50짜리 중대형 모텔이 17개이며 신축중인 모텔 수도 8개에 이른다.
단란주점과 노래방, 커피점도 늘어나 현재 영업중인 업소 수는 횟집과 모텔을 포함해 모두 100여개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년전 평당 70만~80만원 하던 땅이 10년전 300만~500만원으로 폭등했고 현재는 500만~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80년대 초에 비하면 대략 10배가 뛴 셈. 도심 부동산 가격이 10년전과 별 차이가 없는 점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물론 고층빌딩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상권이 좋아지면서 횟집 수는 줄었다.
기존 업주들은 일이 편하고 수입이 좋은 유흥업소 쪽으로 업종을 변경했고 신규횟집은 비싼 부동산 가격 때문에 타산이 맞지 않아 개점 엄두를 낼수 없게 된 것. 6월 현재 영업중인 횟집 수는 10년전에 비해 8개가 준 15개다.
북부해수욕장 상우회 김상출(52·별미횟집) 부회장은 "1983년 4천800만원에 거래된 부동산이 20년만에 10억원짜리가 됐고 현재 월 임대료가 1천만원에 이르는 모텔도 많다"면서 "향후 보다 적극적인 개발이 이뤄진다면 발전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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