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지킴이-의성문화원장 김정우씨

입력 2003-06-26 09:44:28

"의로운 고장 의성은 부족국가 시절부터 역사와 정통성을 갖춘 유서깊은 지역입니다.

조상들의 문화와 유적 등을 모두 책으로 엮어낼 계획입니다"

우리의 문화들을 책으로 엮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김종우(62) 의성문화원장은 지역의 각종 유적들을 소중히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으로 엮어 후세에 물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이제까지 그의 손을 거친 지역문화 관련 책자들은 10여권이 넘고, 아직도 더 많은 책을 발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만든 대표적인 책은 지난 96년 4월 의성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으로 재직시 펴낸 475쪽 분량의 '의성 다가서기'다.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5년동안 의성지역 18개 읍.면 399개 리동을 돌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문화와 유물.유적 심지어 지명이름.민요.이야기들까지 발굴했다.

이 책을 통해 의성의 대표민요인 '모내기'를 세상에 처음 알렸고, 초판 5천권이 발간돼 전국의 대학도서관, 군내 초.중.고교, 출향인사, 각 기관단체 등에 배부돼 있다.

김 원장 손으로 엮은 또 다른 책은 '의성의 민요'.

문화재청 이소라 전문위원과 의성 전역을 돌며 살아있는 농요들을 발췌, CD와 함께 발간한 이 책은 각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 민요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의성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1983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의성가마싸움', 청동기시대에서부터 지표상에 있는 모든 유물 등을 총 망라한 '의성의 고대사회', 조선시대 군사통신시설인 의성지역의 봉수대 현황을 책으로 엮은'의성의 봉수대' 등 10여권이 있다.

김 원장은 "우리 조상들의 얼이 서린 많은 문화와 유물 유적들이 군내 곳곳에 이름없이 파묻혀 있는 것이 안타까워 마을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책으로 엮었다"며 "'의성 다가서기'가 발간된 후 이 책자에 소개된 단북의 미륵불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일부 유물과 유적들을 마을 주민들이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나 또 다른 유물들은 소실되거나 유실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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