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들은 대변을 볼 때 피가 묻어 나오는 경험이 한 두번쯤 있을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이를 심각하게 느껴 병원을 찾게 된다.
혹시 암은 아닐까….
항문 출혈의 99%는 치질, 치열 등의 항문질환이다.
대장암일 확률은 거의 없다.
특히 젊은층일 경우 확률이 더 낮다.
그러나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방심은 금물. 대장암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점점 늘어나 위, 간, 폐의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흔치않게 발견된다.
◇항문질환(치질·치열)과 대장암의 구분
최근 배변시 소량의 출혈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 '암'으로 진단받아 놀란 환자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치질과 대장암은 육안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변에 묻어나오는 출혈의 상태, 색깔, 변의 굵기 등으로 추정된다.
더 정밀한 검사는 시설과 장비, 경험이 많은 전문병원에서 직장경이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40세 이상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요즘 대장내시경 검사는 수면상태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5분 정도면 끝난다.
대장암은 '용종'이라고 불리는 폴립에서부터 시작되며 동굴의 종유석이 자라는 것처럼 돌출되거나 옆으로 자란다.
대장암 환자의 평균연령은 50~60대, 폴립 환자는 30, 40대에서 많다.
즉 폴립이 10~20년간 자라서 암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폴립의 수가 많고 폽립의 크기가 큰 사람은 역학적으로 대장암에 잘 걸린다.
따라서 폴립을 제거하면 대장암의 빈도는 뚝 떨어진다.
대장내시경으로 폴립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떼어내고 전기로 지져 폴립을 없애 버린다.
완치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이런 사람은 조심
전체 대장암 환자의 25% 정도는 유전적인 영향, 가족력, 궤양성 대장염 등의 위험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장암 유전인자를 가진 '가족성 용종증'이나 부모가 대장암에 걸린 자녀들에게 발견된 폴립은 거의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20, 30대 대장암 환자들은 '가족성 용종증'에 의한 경우가 대분분이다.
육류 위주의 식사와 운동 부족 등도 발병 원인이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섬유질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게 돼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55세 이상에서 육체활동이 많은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대장암 위험이 3, 4배 높다는 연구결과는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조기 발견이 관건
초기 대장암 경우 대장내시경을 통해 암조직을 떼내기도 하고 레이저로 태워 없앤다.
그러나 환자의 생존율은 주변 림프절과 다른 장기, 특히 간으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 후의 생존율은 암세포가 점막층에 국한된 경우 90% 이상된다.
따라서 대장항문 검사를 적어도 2,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 될 대상은 다음과 같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40세 이상, 변비·설사가 반복되거나 한가지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 콜타르 색의 대변이 나오는 경우, 배변 후 잔변감이 계속 있는 경우, 변이 가늘고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 대변에 출혈이 섞여 있는 경우 등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구자일 원장(구병원·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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