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월드컵 때의 에피소드. 한국대표팀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첫 골을 뽑아낸 황선홍은 인체에 유해한 약물을 복용했는지를 검사하는 '도핑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오줌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무려 10잔의 물을 마신 다음 그는 오줌누기에 성공했다.
◇탈수는 위험을 부른다
축구선수가 전후반 90분 동안 사력을 다해 뛸 경우 보통 3ℓ이상의 땀이 빠져나간다.
그러면 선수들은 거의 탈진상태가 된다.
요즘처럼 덥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 운동을 하면 그 어느때보다 탈수의 위험이 높다.
우리 몸에서 체중의 2% 미만의 수분만 빠져나가도 심장의 혈액공급 및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운동능력이 감소한다.
탈수로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기면 팔과 다리, 복부에 근육 수축과 경직이 생기고 체온상승, 어지러움, 숨가쁨, 심박동수 이상 등을 동반하는 열탈진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
◇물을 계속 마셔라
열경련이나 열탈진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달릴 때 땀으로 빼앗기는 수분은 시간당 1.5~2.5ℓ정도 된다.
그러나 물을 원하는 양대로 마신다해도 손실한 수분의 50%를 넘기 어렵다.
운동 중에는 장에서 흡수하는 수분의 양이 땀으로 흘린 수분의 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운동 중에는 물론 운동 전후에도 충분한 물을 마셔야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탈수의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운동 전후 몸무게의 변화와 소변의 양과 색깔이다.
예컨대 운동 후 몸무게가 0.5㎏ 줄었다면 500㏄의 물을 마셔 보충해야 한다.
탈수가 심할수록 소변량이 적어지고 색깔이 짙어지므로 정상을 회복할 때까지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며 소금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좋지 않다.
소금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이 위와 장에 집중되기 때문에 탈수는 더 심해진다.
덥고 갈증이 난다고 해서 얼음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얼음은 우리 몸의 갈증중추를 마비시켜 수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물의 온도는 10~18℃가 적당하다.
◇땀복은 위험하다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운동할 때 적당히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이 증발되면서 공기에 열을 빼앗겨 체온이 떨어진다.
그런데 운동할 때 통풍이 잘되지 않는 땀복을 입게 되면 땀이 증발되지 않아 체온이 오르고 그러면 더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그러면 탈수가 심해지고 체온이 올라가 열경련이나 열탈진 현상이 더 잘 생기게 된다.
땀을 많이 흘려야 체중이 잘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체내 지방이 더 잘 연소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탈수가 심해져 혼수가 오거나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은 '자살 연습'을 하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안재홍 원장(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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