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 가장 섬뜩한 작품이다".
'주온'은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의 평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샘 레이미는 할리우드에서도 공포, 괴기, 섬뜩한 영화의 대명사로 불려온 인물이다.
그가 '가장'이란 수식어를 통해 '주온'을 치켜세운 것이다.
사회복지기관의 자원 봉사원 니시나 리카는 동료의 부탁으로 병든 노파 사치에의 안부를 확인하러 간다.
리카는 뭔가에 홀린 듯 한곳을 바라본 채 중얼거리고 있는 사치에를 발견하고 집안을 뒤덮은 흉흉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더구나 2층 벽장에는 한 소년이 검은 고양이를 안은 채 갇혀 있다.
며칠 전 그 집에서는 사치에의 아들 내외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이 하나둘 목숨을 잃는다.
집주인의 원한 서린 죽음으로 그 집을 거쳐간 모든 사람이 죽음의 사슬에 얽히게 되는 영화. 제목 '주온'은 원한을 품고 죽은 이의 한이 그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저주와 원한이 끊이질 않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 출시돼 일본 열도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동명의 비디오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전염되던 죽음의 바이러스('링')가 이제 집으로 바뀌었다.
흔들리는 그네, 엘리베이터, 복도, 음산한 방, 벽, 그림자, 이불 속에서 같이 누운 귀신…. 우리 주변에서 공포를 상상할 수 있는 갖가지 기교들이 등장한다.
시간과 캐릭터에 상관 없이 흘러가는 공간 설정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오싹하게 만든다.
일본 개봉 당시 "단지 무서워하게만 할 뿐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스토리를 통한 공포보다는 딱지 속의 괴물들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공포스럽다.
올 여름 일본에서는 극장판 '주온 2'가 개봉된다.
또 할리우드에서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직접 참여해 '원한(The grudge)'이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된다.
'링' 시리즈처럼 '주온'의 '전염성'이 또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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