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불가사리를 퇴치하라

입력 2003-06-25 09:40:11

'바다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KBS 1TV 환경스페셜은 25일 엄청난 번식력과 포식력으로 연안의 환경을 헤치고 있는 아무르 불가사리를 다룬 '아무르 불가사리, 바다를 점령하다'(밤 10시)편을 방송한다.

지금 바다에선 아무르 불가사리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물을 끌어올리면 곳곳에 뜯어 먹힌 흔적이 역력한 물고기들이 드문드문 걸려있을 뿐일 정도다.

우리 연안에는 대략 4천930만 마리의 불가사리가 서식하며 연간 패류 생산량의 6.6%인 1만8천400t을 먹어치우고 있다.

토종인 별 불가사리가 죽은 고기를 주로 먹는 것에 반해 일본에서 건너 온 아무르 불가사리는 살아있는 것을 먹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크다.

아무르 불가사리는 한번에 2천 만개의 알을 낳는다.

엄청난 번식력과 포식력으로 바다의 무법자로 골칫거리가 된지는 이미 오래. 각 지자체에선 97년부터 불가사리 구제작업에 예산을 쏟아붓고 잡아들인 불가사리를 수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잡아들인 불가사리의 일부는 비료나 인산칼슘 생산의 원료로 쓰이지만 불가사리 포획량은 매년 늘어만 간다.

그러나 아무르 불가사리의 원산지인 일본 역시 원시적인 구제방법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

50년대부터 연구했으나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아무르 불가사리는 광양만부터 북동쪽으로 올라가 섬진강 하구까지 올라온 상태.

최근 여수대 강경호 교수팀은 불가사리의 천적이 나팔고둥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껍질 모양이 아름다워서 무차별 남획 되어온 나팔고둥은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해 98년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마지막 희망을 나팔고둥 인공증식에 걸고 발벗고 나선 정부와 연구기관들. '환경 스페셜'은 수중촬영 등을 통해 아무르 불가사리와의 한판 바다속 전쟁을 생생히 소개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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