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지하철 파업이 24일 새벽 실행됐으나 출근.등굣길 큰 혼란은 없었다.
배차간격만 좀 길어졌을 뿐 지하철이 계속 운행된 데다 상당수 승객이 미리 버스쪽으로 이동했고, 1호선 전체적으로도 반쪽 운행 때문에 승객이 대폭 감소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대구지하철 1호선 각 역에서는 출근.등교 인파가 몰리는 오전 7시 이후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한산한 모습이 나타났다.
안심에서 첫차를 타고 이날 새벽 5시40분 동대구역에서 내린 김진형(27.괴전동)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전동차운행이 지연될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정시에 출발해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업이 예고된 탓인지 승객도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7시30분쯤 교대역에 대기 중이던 셔틀버스 운전기사 김명수(41.감삼동)씨는 "평소 이 시간이면 셔틀버스 2대에 손님이 가득차고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하지만 오늘은 거의 빈차로 운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석 동대구역장은 "파업이 사전 예고된 탓인지 승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지하철공사 승객은 첫차 시간부터 오전 6시까지 평소 630여명 탑승했으나 이날은 1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고, 오전 9시까지 승객은 1만459명으로 파업 전 같은 시간대 승객수 1만3천861명보다 2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가용 운행 증가도 두드러지지 않아 교통흐름 역시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박승업(26.침산동)씨는 "지하철 파업 때문에 교통혼란을 우려해 평소보다 20분 일찍 버스를 탔지만 차량 소통이 원활해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곳곳에서는 파업 여파도 나타나 지하철역에 배치된 경찰관을 보고 시민들이 놀라는가 하면 동대구역 등에는 아침부터 정상운행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파업 사실을 미처 모른 시민도 적잖아 월촌역에 도착한 이희정(21.대구가톨릭대3)씨는 "파업한 줄 모르고 나왔다"며 "전동차가 안오면 버스를 타고 2시간 넘게 가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경원(68.대명11동)씨는 "버스를 타려다 다른 사람들이 가기에 따라서 역으로 왔다"고 했다.
신기역에서는 등굣길 학생들이 지하철을 놓치는 일이 이어졌다.
송현정(18.대구정보관광고)양은 "보통 오전 7시33분에 지하철을 타는데 오늘은 배차간격이 길어져 당황스럽다"고 했다.
오전 7시50분쯤 신기역에서 대곡행 열차를 기다리던 서민욱(18.중앙경영정보고)군은 "평소보다 늦게 나온 데다가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놓쳐 지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 돌입 직후 비상체제로 전환된 지하철 배차 간격은 당초 예상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공사 측은 "비상기관사 투입 첫날인 점을 고려해 오전 7시 이전 시간대는 10분 간격으로, 그 이후는 8분 간격으로 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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