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는 부모들이 몇 년 사이 부쩍 늘었다.
영어 캠프나 해외 어학연수 때문이다.
주위에서 보내는 가정이 점점 늘다 보니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한번쯤은 보내야 하지 않겠냐는 심정 때문. 그러나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점, 경험이 풍부한 기관에서 보낸다 해도 모든 학생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어학 관련 방학 프로그램은 자칫 득보다 실이 많은 실패로 끝나기 십상이다.
수백만원의 돈을 들여 가는 프로그램이라면 우리 가정과 자녀에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남이 보내니까 나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 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실제로 한 어학연수기관 관계자는 "모두들 최고의 시설과 강사진, 질 높은 프로그램을 내세우지만 막상 현지에 가 보면 부실투성이임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녀온 학생들 가운데 만족한다는 반응은 대개 절반을 넘지 않는다"고 했다.
연수기관의 홍보만 믿고 보냈다가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오히려 방종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땐 주위에 연수나 캠프를 보내본 학부모, 학생을 찾아 실제 과정이 어떤지 평판을 들어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현지 기관이나 시설, 강사진 등은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을 통해 직접 알아볼 수도 있다.
부모의 마음 만으로 보내는 것은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스스로 원해서 가는 아이들도 전혀 다른 문화와 생활환경 때문에 배움보다는 적응에 바쁜데 소극적인 아이들은 자칫 상처만 안고 돌아오기 십상이라는 것. 한달도 안 되는 기간을 보내놓고 외국어가 유창해지거나 실력이 엄청 늘었겠거니 하고 기대하는 것도 또다른 상처의 원인이 된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거나, 자녀가 소극적일 때는 캠프를 보내기보다 차라리 부모가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함께 서점을 찾아 영어 동화책을 몇 권 골라 방학 동안 같이 읽는다든지, 영어 비디오 테이프를 구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든지 하는 정도로도 충분한 공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자녀의 수준에 맞는 책이나 테이프를 골라야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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