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전북 남원 지리산 아래 실상사 대중강당.
한국전쟁 전후 이념대립으로 지리산에서 희생된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001년 12월16일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 1000일 기도'에 들어간 실상사 주지도법스님의 회향(廻向)과 6.25전쟁을 앞두고 '지리산평화결사'주최로 '평화를 위한대화마당'이 열렸다.
도법스님과 김지하 시인, 김용호 교수(경북대 경제학과), 이부영 의원 등 종교계와 문화계, 학계, 정계에서 평화와 생명을 화두로 잡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여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천대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50년전 당시 지리산의 상처는 아직까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전체 삶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금이 바로 '휴전'이라는 말 그대로 항상 전쟁의 불안을 안고 사는 거짓평화의 삶의 고리를 끊을 성찰적 대화와 실천이 필요한때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북핵문제로 한반도 상공에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를 거둬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무엇보다 비폭력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되, 문제를 해결할 진정한 주체는위정자들이 아니라 국민들이라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 우리국민이 평화 지킴이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남한내 여러 사회갈등들,즉 노사갈등, 보수-진보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등 남남(南南)갈등을 먼저 해소해야 합니다.
남남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의 책임이 큽니다". (도법스님)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구체적 실천방안들도 쏟아졌다.
"우리나라는 북핵위협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 북핵문제 해결의 핵심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특히 시민사회 종교단체들이 전세계 지식인을 하나로 묶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 지식인 500인 선언'을 이끌어 내는 등 한반도 반핵평화의 글로벌 시빌컨센선스를 확산시키는 생명평화운동을 전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전쟁논리에 맞서야 합니다". (김영호 교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여야의원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 범국민협의회를 구성한 이부영 의원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북핵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국가들의 국민대표기관(의회)에 해당 국가 의원들의 통해 '한반도 평화결의안'을 제출해 긴장완화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또 남북의 범종교인들이 미국 행정부에 호소문을 보내거나 미국 워싱턴과 휴전선 일대에서 '한반도 평화집회'를 개최하고, 미국유수언론에 평화를 희망하는 한국민의 염원을 광고로 싣는 등의 구체적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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