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제주 항공노선 보조금협상 타결

입력 2003-06-23 11:43:25

경북 북부권의 유일한 하늘길인 예천~제주노선 운항을 놓고 항공사와 경북도가 벌이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줄다리기(본지 6월20일자 보도)가 1년여만에 극적 타결돼 항공기 운항 재개가 가능해졌다. 이와함께 현재 예천~제주간 노선외에 예천 ~서울간 노선 재개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23일 경북도와 예천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예천공항 관련자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경북도 및 북부지역 4개 자치단체가 결손보조금 지급에 합의, 예천공항 운항 재개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

이에앞서 경북도 김완섭 교통관리담당은 4개 시군중 유일하게 합의해주지 않은 안동시로부터 지난 20일 결손보조금 지급 약속을 받아내고 보조금 지급 합의안을 체결, 경북도와 공항인근 4개시,군 간 최종 합의안을 극적으로 타결해 냈다.

권태욱 안동시청 교통기획담당은 "의회에 예산을 요구중에 있으며 제주 노선은 북부권 주민들의 관광성 외유로 오히려 소비노선이었다"며 "수도권 관광객 북부권 유치를 위해서는 실질적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서울 노선 취항을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경북도 김완섭 담당은 "주중에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와 그동안 약속해 온 결손보조금 지급에 대한 협약을 체결, 당초 계획대로 6월말전이나 7월초에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석상 아시아나항공 예천지점장은 "경북도와 원만한 협약이 이뤄지는대로 7월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동시의 주장대로 지역경기 활성화와 수도권 인규 유입을 위해 제주 노선과 서울 노선을 반반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예천공항 운항 정지는 지난해 6월 경북도는 항공기 운항 결손보조금 중 50%를 공항인근 4개 시,군(안동,영주,문경,예천)지방자치 단체와 나누어 지급하기로 잠정합의하고 항공기 계속운항을 요구 했었다.

그러나 경북도 조례개정과 보조금 지급 예산확보, 4개 시,군 보조금 지급 합의, 보조급 지급 협약(안)체결 등이 늦어지면서 예천공항을 운항중인 아시아나 항공사와 경북도가 1년여동안 보조금 지급을 놓고 힘겨운 물밑 싸움을 벌여 왔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4월, 항공기 운항 적자를 이유로 1차 10일간 휴항에 들어간 뒤 한달 뒤인 지난 5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2차로 50일간 휴항 조치에 들어가면서 예천 ~제주노선 폐지를 검토해 막대한 국가예산(386억)을 들여 건설한 예천공항이 폐쇄 위기(본지 5월2일자 보도)에 처하게 됐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도와 공항인근 4개 시,군 지방자치단체 교통업무 담당자들은 지난 5월14일 예청군청 회의실에서 항공운송 사업자 재정지원 합의서를 채택(본지 5월24일자 보도)하고 구체적인 세부지침과 예산확보에 나서는 등 예천공항 존속을 위한 북부권 자치단체들의 부단한 노력이 뒤따랐다.

또 경북도가 마련한 항공기 운항 결손 보조금 지급협약(안)을 아시아나 항공이 원안대로 수용하면서 항공기 운항 재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4개 시,군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안동시가 예천~제주노선은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편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 합의서 동의가 늦어지자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9일 "오는 7월1일부터 항공기 운항 재개에 따른 절차상 어려움이 있어 더이상 기다릴수 없다"며 예천~제주간 노선 폐쇄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었다.

예천 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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