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공급자인 교복업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가격에 결국 학부모들이 따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교복 공동구매 입찰제가 정착되면 교복값의 거품이 빠지고 담합이 사라져 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지난 17일 오후3시 구미YMCA 4층 강당에서 지역 초.중.고교 운영위원, 학부모회, 교직원, 교복업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올해 구미지역 교복(하복) 공동구매 평가회 및 동복공동구매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구미YMCA는 먼저 그동안 구미지역에서 이뤄진 각급 학교의 교복공동구매와 일반구매의 가격 및 품질을 꼼꼼히 따졌다.
게다가 올해 동복을 비롯한 각종 교육소비재의 공동구매 내용을 설명하고 향후 일정까지 안내했다.
지역내 각급학교의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해오고 있는 구미YMCA 시민중계실은 지난 2001년 이후 올해로 벌써 3년째를 맞고 있다.
올해 신평.인동중학교의 하복공동구매를 이미 끝냈고, 다음달에는 10여개 학교의 동복공동구매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지난 4월 신평.인동중학교 하복공동구매의 경우 입찰공고가 나가자 대구와 구미지역에서 설명회에 불참한 1개업체를 제외한 4개 교복업체가 입찰에 참가한 결과 구미의 모업체가 기준가격에 근접해 낙찰받았다.
낙찰가격은 남.여학생 하복기준 3만6천500원. 브랜드 교복 가격(5만~7만원)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졌다는 것.
학부모들의 설문조사에서 옷감의 질과 재단 상태가 대기업 브랜드 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흔히 볼 수 있는 바지주머니 봉제불량 등 하자에 대해 업체로부터 수선 유치금을 예치토록 해 언제든지 애프터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는 대구의 업체가 이들 두 학교의 교복을 낙찰 받았으나, 올해는 구미의 업체가 낙찰받아 공동구매가 지역업체에게도 불리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돼 앞으로는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미YMCA는 여전히 교복업체들의 가격횡포가 수그러들지 않아 동복은 19만원대, 하복의 경우 7만~8만원대로 턱없이 비싸고, 학생.학부모들이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판단해 교복공동구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민 구미YMCA 사무총장은 "교복값 문제는 사실 시민단체나 학부모들이 나서기 전에 교육당국이 먼저 나서서 원가가 적정한지 등을 따져 조정해 학부모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