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회의 참석률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일단 참석한 회의에서는 앉아서 조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국회의원들이 있다.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신영국, 현승일, 강신성일 의원과 같은 당 강창성, 김홍신, 이연숙 의원, 민주당의 유재건 의원 등 7명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의원들은 '학생이 수업을 빼먹을 수는 없다'는 공통된 지론을 갖고 있다.
실제로 6월 임시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회의 개회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해 동료의원들의 질의와 정부측 답변을 끝까지 경청했다.
하루 6시간 이상 계속되는 문답에 때론 졸고 때론 딴청을 피우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회의 중간에 퇴장해 버리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본회의에서는 때마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으니 아무리 인연이 없더라도 서로 얼굴이 익을 법하다.
날을 잡아 '낯익은 얼굴'들끼리 모임을 가졌다.
멍텅구리처럼 잔꾀도 못피우고 회의장을 묵묵히 지킨다는 뜻에서 모임명도 '멍텅구리회'로 지었다.
이후 현승일 의원이 어감이 좋지 않다며 '明通求理'(명통구리:명확하게 꿰뚫어 밝은 이치를 찾는다는 뜻)로 개명했다.
이들을 두고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국회 활동은 열심인지 모르지만 지역구 활동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멍텅구리회의 소식을 전해들은 한 초선 의원은 "회의 참석이 지역을 위한 길이라면 나는 밤이라도 새울 것"이라며 시기어린 비판(?)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멍텅구리 의원들은 "지역구 활동을 등한시 한다는 기준이 뭐냐"며 반박한다.
현승일 의원은 "현재까지 70억원 규모의 지역구 지원금을 확보했으나 티도 나지 않는다"며 "지역 유권자와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꾸준한 예산 지원 활동 때문에 지역에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신성일 의원도 "임기 3년여간 대구~서울을 오간 것이 800번"이라며 "새마을회관도 짓고 학교 강당 등 시설을 개선한 것도 부지기수"라고 항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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