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경사로 아쉬워
며칠 전 짬을 내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목원을 가족과 함께 구경갔다.
15, 16년 전만 해도 쓰레기 차들이 수도 없이 드나들면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있던 매립장이 놀랍게 변해있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나무들과 야생풀들, 내가 어릴 적 뒷 동산에서 들녘에서 보았던 식물들을 보며 잠시나마 옛 생각에 젖어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갔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하고 선인장 온실 문재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돌계단이라는 점이었다.
때문에 장애인, 노약자, 유모차를 가지고 온 부모들이 오르내리기 너무 불편해보였다.
인근에 있는 병원에서 바람 쐬러 온 듯한 환자복을 입은 한 아저씨께서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돌계단을 올라가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런 분들께서 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는 낼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았다.
정성필(대구시 유천동)
◆신규채용 늘려야
얼마 전 지방공무원 시험 감독관으로 차출되어 학교 고사장에 다녀왔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시행한 시험이고 구조조정 여파로 몇 년간 신규채용을 안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워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도 경쟁률이 평균 50대 1이 넘는 것은 예사이고 특정 인기 직종은 무려 100대 1이 넘는다.
5년 전 국민의 정부 출범 때 외환위기를 겪고 수차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조직 내부의 거품과 군살을 많이 걷어냈다.
만년직장의 대명사로 불리는 '철밥통'이라던 공직사회 신분보장마저도 이제 딜레마에 빠져들게 됐다.
지난 정부때 자꾸만 내보내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신규채용은 엄두도 못내고 수년간 중단되어 조직 구성원이 청년층은 사라지고 중.장년층으로 노쇠화되었다.
그래서 세대간의 융화와 연속성 상실로 단절되고 또 특정세대만이 독식하여 세대간 계층간의 불균형 심화로 갈등과 위화감마저 들게 한다.
다행히 금년에 출범한 '참여정부' 들어 구조조정 마무리되자 일부 지자체는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지방공무원 정원이 늘어나게 되어 충원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정년퇴직 등의 결원 요인으로 인해 해마다 충원이 지속돼 공직사회에 신선한 새바람과 활력이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행정의 흐름과 조직의 맥이 이어져 끊김이 없도록 젊은이의 신규채용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김종한(상주시청 지출담당)
◆분권 앞서 지역에 애정을
얼마 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대구에 내려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친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 전화는 아마 그 친구의 학교 선배로부터 왔던 것 같았다.
어디냐고 묻는 그 선배의 질문에 친구는 '지방이에요'라고 답하는 게 아닌가. 왜 '대구'라는 지명을 두고 '지방'이란 단어를 썼는지 물으니 "원래 서울에서는 보통 시골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그래도 나는 시골이란 말은 안써"라고 답했다.
보통 서울에서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구'라고 하면 대부분 '어디?'라고 한번 더 묻는다고 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래도 전국에서 수위 안에 드는 큰 도시인 대구를 서울에서는 '지방' 내지는 '시골'이라고 한다니 말이다.
우리의 언어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참 커다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부지불식간에 우리나라는 서울인 '중앙'과 서울 이외의 '지방'만으로 이루어진 기형적인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현 정부가 지방분권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앙집권화된 권력과 경제력이 진정한 의미에서 분권화가 될 때 의식도 변하는 것이겠지만 대구 지역 출신인 친구가 스스로를 '지방출신'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본다.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야겠다.
admin(인터넷투고)
◆동네 슈퍼 불친절 불쾌
얼마 전 일이다.
퇴근길에 남산동 남문시장 지하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요구르트를 샀다.
집에 와서 아이에게 먹이려고 뚜껑을 여는 순간 이상한 냄새가 났다.
먼저 맛을 보려고 마시니까 입안에서 탁 쏘는 신맛이 강하게 났다.
유통기한을 보니 4일이나 더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구르트는 다 상해 있었다.
멋모르고 아이에게 먹였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다음날 그 슈퍼마켓에 가서 환불을 요구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계산대 직원은 자기가 계산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매장 물건이 아니라고 우겼다.
화가 나서 옥신각신하고 있는 순간 다른 직원이 와서 그 매장 물건이 맞다며 확인해주었다.
그러자 계산대 직원은 딴청을 부리면서 돈을 휙 던져주었다.
그저 물건만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좀 더 책임의식을 갖고 손님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안그래도 대형 할인매장에 동네 슈퍼마켓들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의식을 가져야만 밀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임수빈(대구시 남산동)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