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에 접어든 조흥은행 노조 총파업 사태가 21, 22일 주말을 맞아 중대 기로에 접어들었다.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금융지주간의 21일 새벽 협상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또 다시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새벽 2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서울 은행회관에서 2차 회동을 갖고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전날 새벽 열린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결론이 없다.
결렬됐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 노조가 즉각 합병 등 수용 불가능한 조건들을 내걸고 있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2, 3년 후 신한은행과 합병시켜 제3의 기업 문화를 가진 은행을 탄생시킨다는 구상인데 반해 조흥은행 노조는 즉시 합병을 요구하고 있다.
2차 협상마저 결렬됐지만 노조와 정부, 사용자측 모두 시간을 끌수록 파업 사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타협'이든 '공권력 투입'이든 간에 주말에 전격적인 사태 해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에서는 아직도 강경투쟁론이 힘을 얻고 있으나 일부에서 정부측이 조흥은행이 신한 지주에 매각될 경우 고용승계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들어 파업을 중단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향후 파업 지속여부와 관련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파업사태가 다음주 초 은행 전산망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번 일요일(22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 사태를 수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사.정 모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고, 조흥 노조 분위기도 주말을 고비로 협상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3차 협상을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 점포 중 정상 영업이 가능한 곳의 비중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면 예금 대지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20일 영업한 점포는 227개로 전체(476개)의 절반을 밑돌았다고 밝히고 전체 점포 중 정상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이 25% 이하로 떨어지면 조흥은행의 예금을 다른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예금 대지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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