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들의 허준

입력 2003-06-21 08:58:48

"송아지 설사병 치료에 벌침 봉독(蜂毒) 요법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권창문 지도사는 "올해 처음 시행중인 '봉독 이용 가축 생산성향상 시범사업' 이 이론처럼 효과가 입증돼 한우사육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한국봉료봉침요법연구회 연수회에서 충북대학교 조성구교수가 발표한 논문 '꿀벌 생봉독(生蜂毒)에 의한 돼지와 소의 다발성질환 치료법' 에 소개된 봉독의 약리작용을 근거로 국비지원을 받아 안동시내 5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생봉독은 소와 돼지의 염기성 질환의 조기 치료와 생체면역을 증강시켜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 기능이 있고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시술 주대상 가축은 송아지로 중국에서 전래되는 수의침(獸醫鍼)을 인용, 백회(百會), 족삼리(足三里) 등 5개 경혈 중 질병에 따라 적정 혈에 벌을 핀셋으로 잡아 접촉시켜 침을 쏘게(自鍼)해 독을 주입하는 시술방식을 쓴다.

시술용 벌은 자가에서 일반 꿀벌을 2통 정도 길러 이용한다.

한우 암소 50마리를 사육하는 황금섭(57.안동시 남후면 검암리)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안동시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로 송아지에 봉독시술을 한 결과 만족한 결과를 얻고 있다.

황씨는 "생후 1개월 미만된 송아지에 빈발하는 설사병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봉독요법으로 모두 치료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 말했다.

권창문 지도사는 "봉독시술은 가축질병 치료 이외 항생제 등 약물사용 비용과 질병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감하고 시술용으로 기르는 벌을 분봉해 꿀을 생산하는 이점도 있어 기술교육을 통해 확대 보급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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