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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한지마늘이 난지마늘(대서.남도마늘)과 중국산 마늘에 비해 시중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자 외지 마늘들이 의성마늘로 둔갑하는 사례가 계속돼 행정기관과 농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성군과 마늘농가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수확에 들어간 의성 한지마늘이 시장에 출하도 하기 전 이미 서울과 수도권, 대구의 일부 재래시장 등에는 난지형과 중국산 수입마늘 등 일반마늘이 의성 한지마늘로 둔갑,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올해는 마늘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의성 한지마늘 경우 밭떼기 가격이 예년에 비해 20%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돼 타지역 마늘의 의성마늘 둔갑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왜 의성마늘인가?

국내에서 연간 생산되는 마늘(한지.난지마늘 포함)은 평균 42만5천여t. 지난해에는 39만4천여t이 생산됐고, 올해는 36만7천여t이 될 것으로 농림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중 의성마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생산량의 4%인 1만5천t 가량으로 전국 한지마늘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의성마늘이 본격 출하되는 7월 중순이 지나면 난지형, 중국산 수입마늘이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는 대부분 의성마늘로 둔갑돼 두배나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의성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해마다 마늘 수확기가 되면 전국의 난지형 마늘이 의성지역의 창고에서 한달 정도 머문 뒤 서울이나 수도권 등지로 실려나가고 있다는 것.

의성마늘의 가치는 정부 수매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한지마늘 경우 kg당 2천50원이지만 난지마늘 중 대서마늘은 1천150원, 남도마늘 1천280원 등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도시에서 거래되는 시장가격을 보면 지난 4월과 5월 경우 한지형 의성마늘 가격은 kg당 5천700원으로, 난지형 마늘값의 2천300원보다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산지에서는 이미 지난해 연말 재고가 바닥나 상당기간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의성마늘이 전국 최고 명성을 얻게 된 이유는 대부분 주아재배로 생산한 데다 타마늘에 비해 즙이 많고 저장성이 강해 가정에서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정해걸 의성군수는 "의성마늘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우리 토종마늘을 의성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맞게 개량한 품질이 우수한 귀한 마늘"이라고 강조했다.

▨의성마늘의 효능과 효험

의성마늘의 효능에 대해 일반인들의 소문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식품영양학자들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마늘의 효능을 극찬하고 나설 정도다.

마늘에는 알리신, 셀레늄, 유황화합물, 비타민 B.C.E 등이 풍부하며, 이중 알리신(Allicin)은 피를 엉기게 하지 않는 항혈전 작용과 핏속의 지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늘은 또 재배과정에서 토양속의 셀레늄을 흡수하여 성장하는 성질이 있어 성인 남자가 하루에 생마늘 한쪽만을 먹어도 충분히 효험을 얻을 수 있다는 학계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늘에는 특히 심장병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으며, 마늘의 주성분 DADS(Diallyl DisulfiDe)는 항균력과 소화촉진, 동맥경화, 고혈압 및 뇌졸중 예방, 뇌 대사 촉진과 항암효과 등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정현 박사는 "재작년 마늘의 주성분인 DADS가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아시아유방암학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의성마늘 구별법

국내에 유통되는 마늘은 한지형 의성마늘과 난지마늘(대서.남도마늘), 중국산 수입마늘로 구분된다.

이중 한지마늘은 주로 경북 의성, 충북 단양 등지에서, 난지마늘 중 대서마늘은 경북 영천, 경남 창녕 등에서, 남도마늘은 경남 남해, 전남 무안.신안 .해남, 제주도 등지에서 각각 생산되고 있다.

의성마늘은 마늘 쫑대를 중심으로 마늘쪽의 끝이 밀착돼 있고 제비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

또 토종마늘인 의성마늘은 하지를 전후한 6월하순에 수확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반해 난지형인 남도마늘은 쫑대와 마늘쪽 사이 공간이 있으며, 중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마늘을 도입, 품종화 한 마늘로 의성마늘에 비해 수확기가 한달 정도 빠르다.

같은 난지형인 대서마늘은 쫑때와 마늘쪽 사이의 공간이 대서마늘보다 넓고 쪽수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식용으로 수입한 스페인산을 품종화해 5월중순에 수확한다.

한편 의성군은 의성마늘의 명성을 이어가고 이를 지키기 위해 매년 대도시를 돌며 수십차례 직판행사를 갖는 한편 신문.방송 등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조용구 의성.군위출장소장은 "일반마늘이 의성마늘로 둔갑하는 사례가 있을 경우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신고해 줄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백인환 의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대도시 소비자들이 마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구입시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의성군농업기술센터나 군청 유통경제과 우체국 등에 문의하면 의성마늘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입문의 의성군농업기술센터 054)833-2064, 830-6483, 군청 유통경제과 830-6270.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