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직후 활발하게 논의됐던 보·혁구도의 정계개편이 오는 26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점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내 개혁파 의원 5, 6명이 전당대회와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당 논의의 결과를 지켜본 뒤 이달말쯤 연쇄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탈당이 여권에서 추진하는 신당 참여로 이어질지, 아니면 제3의 정치세력 형성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정치권에 큰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
현재 탈당을 생각중인 의원은 김부겸, 김영춘, 이우재, 안영근, 서상섭, 김홍신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중 김부겸, 김영춘 의원은 이같은 뜻을 주위에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탈당설은 대선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이들이 구체적인 탈당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부겸 의원은 19일 "오는 26일 전당대회는 당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그 이전에 움직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면서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참여하자는 뜻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해 합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서상섭 의원도 탈당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구체적 실행 여부는 신당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탈당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 고민해도 늦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환골탈태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내주초까지 시한부 막후접촉을 갖기로 한 민주당내 신·구주류는 지난 16일 당무회의의 '폭력사태' 책임공방과 구주류측의 '신당 6적(賊)' 지목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실상 물밑협상을 철회하고 결별수순에 들어갔다.
천정배 의원은 "당무회의의 정상적 소집과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신당추진안 표결처리는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물밑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그동안 통합신당론을 주장해온 김원기 고문도 "구주류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분당을 바라고 있다"며 "이번주까지 중도파를 매개로 한 막후대화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독자신당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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