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신체검사나 건강검진에서 혈뇨나 단백뇨 등의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웬만한 경우의 혈뇨에서는 출혈 그 자체로 인한 대량 실혈, 쇼크, 심한 빈혈 등의 위험은 거의 없다.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그 치료법도 다르다.
따라서 피를 빨리 멈추게 하는 것보다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순서이다.
▲혈뇨의 원인
혈뇨는 방광이나 요도 등 하부요로에서 나오는 경우와 신장 등 상부요로에서 나오는 경우로 크게 나뉜다.
하부요로의 원인으로는 방광염, 요도염, 전립선 질환, 요로 결석, 방광암 등이 있고 신장에서 나오는 경우는 IgA 신염과 같은 사구체신염, 악성고혈압, 신장종양, 신우신염, 신장결핵, 신장결석 등이 있다.
IgA 신염은 혈액 내에 있는 면역글로블린 A가 자기 신장의 사구체에 침착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 동양인들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구체신염이다.
자궁경부암 등 부인과 질환으로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약물복용, 과도한 운동, 출혈성 질환 등을 들 수 있다.
나이별 혈뇨의 원인을 보면 소아에서는 방광염이나 사구체신염, 청장년기에는 신장결석이나 사구체신염, 중년 이후에는 신장이나 방광 등의 종양을 들 수 있다.
가족 중에 혈뇨 환자들이 여럿 있으면 유전성 신염이나 다낭성 신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감기와 동시에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IgA 신염을, 옆구리 통증이 있는 경우는 요로 결석을, 체중감소가 동반된 경우에는 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뇨의 검사
소변검사가 가장 기본이다.
소변검사는 출혈여부를 알아낼 뿐 아니라 현미경으로 적혈구 모양을 보고 출혈이 상부요로에서인지 하부요로인지를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상부요로 출혈이면 적혈구 모양이 일그러진다든지 색깔이 퇴색된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하부요로인 경우는 적혈구 모양이 원래 모습을 유지하게 된다.
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온다면 상부요로일 가능성이 높다.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바로 방광내시경을 통해 출혈장소를 확인할 수도 있다.
X선 검사와 신장초음파 검사도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복부 컴퓨터사진이나 MRI, 혹은 혈관조영술 등도 이용한다.
상부요로 원인 중 사구체신염의 가능성이 높으면 신장조직검사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대개 며칠 입원해야 한다.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면
비교적 상세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10% 정도에서는 혈뇨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상당히 불안해 진다.
그러나 심각한 이상소견이 있으면 대개 여러 검사과정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원인을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첫해는 매 3개월마다, 이후에는 6개월마다 소변검사와 다른 검사를 하며 또한 적어도 1년에 한 번정도는 요로조영술이나 신장초음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크기가 너무 작아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 종양을 발견하고 단백뇨 등의 다른 이상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방법이다.
▲치료
방광염 등의 염증에는 적합한 항생제를 사용하며 종양은 수술, 요로결석에 대해서는 쇄석술이나 내과적 치료를 한다.
사구체신염 가운데 가장 흔한 IgA 신염에 대해서는 아직 완치요법은 없는 상태이나 동반된 단백뇨나 고혈압 여부에 따라 최근 개발된 항고혈압제를 적절히 사용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조동규 원장(조동규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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