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경선 선거인단수 23만명 가운데 전체의 11.3%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은 이번 경선에서 여전히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경북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경선 판세는 강재섭·최병렬·서청원·김덕룡 후보가 박빙의 차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는 게 당과 선거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강 후보는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지역내 경선 바람이 불어올 경우 안정적 우위가 확보될 수 있다"며 TK를 축으로 한 대역전극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타 후보진영에서는 "TK에서 지역대표 운영위원을 경선으로 뽑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나 대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각 후보들은 TK지역에서 강 후보의 압도적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틈새를 비집겠다는 전략이다.
최·서·김 후보측 관계자는 "일부 TK의원들이 드러내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ㅇ, ㅅ, ㅂ, ㄱ 의원과 또다른 ㅇ 의원의 이름을 꼽았다.
그러나 강 후보측은 "TK 의원들이 물심 양면으로 뒤를 받쳐주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막판까지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강 후보는 투표율이 당락을 가름한다고 보고 TK에서 투표율이 70%대에 달하면 판세가 확연히 뒤집어진다고 전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운영위원 경선이 활력을 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 측근은 "대구의 경우 김만제·백승홍, 경북은 정창화·이상득 의원이 나서 분위기를 끌어주고 있어 TK내 (강 후보의) 지지도 정체 현상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는 TK에서 압도적 지지로 판세 반전이 이뤄질 경우 그 여파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판세까지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부산출신 김형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역구가 서울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싸움은 어차피 '나눠먹기식 황금분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 후보는 TK내 득표율 제고를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TK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며 지지를 호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TK 지역민들이 남을 도와주는 '어시스트 정치' 보다 직접 '골잡이'가 되라고 해 경선에 나섰다"며 "젊은 리더십으로 당 체질과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TK가 한나라당의 본류 이자 뿌리"라며 "연이은 정권창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저를 대표로 뽑아달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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