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출범한 아르헨티나 신정부가 포클랜드에 대한 주권을 강하게 주장하며 영국측에 재협상을 벌일 것을 요구하고 영국이 이를 일축하고 나서는 등 영유권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파엘 비엘사 아르헨 외무장관은 1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탈식민 특별위원회에서 아르헨티나 지명으로는 말비나스인 포클랜드 군도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는 일은 헌법이 보장한 것으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엘사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자신은 '말비나스 문화가 흡입된' 아르헨 남부 출신이라는 점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탈식민 특별위는 아르헨과 영국 양측이 영유권 분쟁 문제를 신속하고도 평화롭게 해결할 목적으로 협상을 재개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연례총회에서 34개 회원국은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협상을 열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은 17일 "주권의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런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포클랜드 영유권에 대해 아무런 의구심도 갖고 있지 않으며 포클랜드 섬 주민들의 자치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포클랜드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로 구성된 대서양 남단의 군도(群島)로 인근 해역에 오징어와 흑대구, 새우 등 수산자원이 풍부할뿐 아니라 영국의 북해유전과 비슷한 배사구조를 지녀 원유매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영국은 이 섬을 1833년 무력점령한 뒤 자국민을 이주시켜 자치령으로 삼아왔다.
이 때문에 포클랜드 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아르헨티나과 영국은 오랫동안 '견원지간'으로 지내왔다.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아르헨 군정의 절정기였던 지난 82년 4월2일 레오폴도 갈티에리 군사평의회 의장 겸 대통령 직무대행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전포고없이 포클랜드섬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면서 일으킨 전쟁이 바로 포클랜드 전쟁이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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