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자전거도로 무용지물

입력 2003-06-18 11:55:45

지난 94년부터 개설하기 시작한 자전거도로가 입간판과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자전거는 도시교통난을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자전거는 건강을 다질 수 있고 경제적이란 이점 때문에 시민들의 이용이 많아지고 있어 새로운 교통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자전거도로마다 방해물이 널려있고 기존 보도의 일부를 나눠 개설한 탓에 폭이 너무 좁아 보행자와의 충돌위험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자전거보관대 등 이용자 편의시설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대구시와 각 자치구가 자전거도로 개설에만 치중하고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을 주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처해온 결과다.

이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자전거도로는 무용지물이 되고 전시행정이란 지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자전거도로 내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편의시설에 대한 관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전거도로는 시민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와 각 자치구는 곳곳이 끊겨 연결이 안되는 곳 등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에 대한 실태를 파악한 후 전반적인 구조정비를 실시해야 한다.

자전거도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전거 보관대 공간을 확보하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가의 입간판과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도 필요하다.

특히 자전거도로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안전시설을 확보해 자전거 도로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인중(대구시 봉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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