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어음부도율 30개월만에 최고치

입력 2003-06-18 09:47:17

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업체부도 증가로 대구·경북지역 어음부도율이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5월 중 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액 제외)은 1.24%로 200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또 지난 달 어음부도율 0.59%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지역 어음부도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2001년 11월에 부도처리된 (주)대구고속화물 발행수표(450억원)가 이달에 교환회부된데다 (주)오리온전기의 신규 부도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5월 중 부도금액은 768억원으로 전월(379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부도업체수(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39개로 4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지역 어음부도율이 1.6%로 4월(0.75%)보다 0.85%포인트 높아졌다.

월중 부도금액은 675억원으로 전월(339억원)보다 336억원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95억원(전체 부도금액의 14.1%) 도·소매업 76억원(11.3%) 건설업 21억원(3.1%)이었다.

기타업종의 부도금액은 464억원(68.7%)으로 전월(43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운수업(대구고속화물 450억원 부도)의 부도금액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구지역 부도법인당 부도규모는 50.8억원으로 전월(11.4억원)에 비해 39.4억원 증가했다.

신설법인수는 135개로 전월(163개)보다 28개 감소하고, 어음교환금액은 4조2천270억원으로 2천760억원(6.1%) 줄어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5월 경북지역 어음부도율은 0.48%로 4월(0.24%)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구미의 (주)오리온전기 부도로 어음부도율이 큰 폭 상승했는데 오리온전기의 5월 중 총부도금액은 122억원으로 교환제시분이 59억원, 창구제시분이 63억원이며 부도율 계산시 창구분은 제외됐다.

오리온전기 부도로 제조업(527.3% 증가)의 어음부도율이 크게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 및 건설업은 감소했다.

월중 부도금액은 93억원으로 전월보다 43억원 증가했다.

구미, 안동은 어음부도율이 상승한 반면 김천, 경주 등은 하락했다.

부도업체수는 9개로 전월보다 2개 늘었다.

어음교환금액은 1조9천570억원으로 4월보다 1천40억원(5.0%) 감소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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