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전문대학 입학 전형 계획이 15일 발표되면서 대학별, 모집시기별 입시의 골격이 거의 짜여졌다.
수험생들로서도 자신의 현재 모의고사 수준과 내신성적 등을 판단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신중하게 계획해야 할 시점이 됐다.
자칫하면 빡빡한 입시 일정 속에서 실속도 찾지 못하고 시간과 노력만 낭비하기 십상이다.
특히 중·하위권이나 실업계고 수험생이라면 일찌감치 취업 전망이 밝고 적성에 맞는 전문대를 찾아 수시모집부터 적극 지원하는 편이 장래로 봐서 득이 되리란 지적도 많다.
전문대 지원 전략과 공략하기 좋은 대학별 이색 전형을 소개한다.
지원할 대학을 4년제에서 전문대로 낮췄다면 더이상 대학 간판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취업 전망과 적성을 따져야 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보건계열과 유아교육, 컴퓨터 관련학과 등에선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4년제든 전문대든, 수시든 정시든 한 군데에 합격해 등록하기 전에는 지원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므로 경쟁률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특히 전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점수대에 맞춰 소신지원하는 게 필수적이다.
실전적으로 본다면 일단은 대학별 전형 요강을 자세하게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첫째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가 여럿 있다면 수능과 학생부 반영비율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 또한 전문대는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 간에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양극화하는 경향이 높다.
이 점을 십분 이용하면 자신의 성적보다 나은 학과에 진학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전문대학의 수시, 정시 모집 시기가 4년제 대학의 수시2학기, 정시 모집의 시기와 겹치는 점도 유의해 살펴볼 부분. 지원하고자 하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전형 일정이 중복된다면 과거 지원 결과, 올해 수험생들의 경향 등을 잘 따져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특별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문대가 늘어남에 따라 대학별로 제시하는 이색적인 전형 기준도 잘 체크해야 한다.
수험생이라면 이를 단순한 흥미거리로 볼 게 아니라 자신이 활용수 있는 쪽으로 최대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전문대 입시에서 정원내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5만3천493명. 지난해보다 1만437명이 늘었으며 이중 수시에서 7만3천275명을, 정시에서 8만218명을 모집한다.
특히 특별전형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의 인원은 150대에서 모두 5만2천767명으로 지난해보다 7천397명이나 증가했고 전형기준도 매우 다양해졌다.
우선 만학도를 뽑는 대학이 조선이공대 등 103개 대학에 달하며 대구과학대 등 39개 대학은 환경미화원이나 실직자 자녀, 노인동거 가족 등을 선발한다.
선행상이나 3년 개근상, 봉사상 수상자도 충청대 등 99개 대학에서 모집하며 계원조형예술대나 대덕대, 조선이공대, 혜천대 등은 집안의 장남·장녀를 특별전형의 기준으로 삼는다.
대구미래대는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지원 자격을 주었으며 마산대, 순천제일대, 양산대 등은 산업재해 직계가족이나 교통장애 직계가족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영남이공대와 구미1대, 경문대, 익산대 등은 자동차나 기계, 전기에 관심과 소질을 갖춘 여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하기로 했으며 경동정보대 등 6개 대학은 반대로 간호에 소질이 있거나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는 남학생을 뽑는다.
김천대와 서라벌대, 성덕대, 순천청암대 등은 각종 애견대회 입상자에게 지원 자격을 준다.
김천과학대, 부산예술문화대 등은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를 선발할 예정이며 나주대 등 47개 대학이 전업주부를 신입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전주기전여자대에서는 약물남용 금지 및 비흡연을 서약한 자를 선발 기준으로 내세웠고 장의업종을 운영하는 자도 대전보건대와 창원전문대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여군 전역자는 주성대에, 축제도우미 참가자는 공주영상정보대나 대구과학대, 전남과학대 등에서 특별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
첫 회의 연 국민의힘 혁신위, "탄핵 깊이 반성, 사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