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섬유쿼터 폐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미국, EU 등 지역 섬유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수출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협)가 최근 작성한 '섬유쿼터 폐지에 따른 영향' 보고서는 섬유쿼터가 폐지되면 중국산이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이상 높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주 수출지인 미국 및 EU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쿼터차지'가 수입단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품목당 10~50% 수준으로 쿼터제가 폐지될 경우 이 비용은 고스란히 가격 인하 효과로 나타나 미국 및 EU 수입업자 및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섬유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 한국 제품은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등이 유지하고 있는 섬유쿼터는 WTO 섬유협정(ATC)에 따라 지난 95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폐지되고 있는 실정으로 이에 따른 섬유 수출 부진은 올해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대구 섬유류 경우 올 1월부터 4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3억7천47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이 지난해까지 쿼터를 폐지시킨 29개 의류품목의 2002년 한 해 중국산 수입액은 17억9천2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7.5%나 증가했다.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으로 29개 품목의 평균 수입가격은 중국산의 경우 5.79달러에서 3.24달러로 44.1% 낮아진 반면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수입가격은 3.55달러에서 3.47달러로 2.3% 하락하는데 그쳤다.
섬산협 보고서에 따르면 EU역시 지난해 중국산 섬유·의류 수입액이 전년대비 금액으로는 53%, 수량으로는 164% 각각 증가한 반면 중국 이외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금액과 수량 기준 각각 1%, 10% 증가하는데 그쳐 중국의 EU시장 점유율이 23%에서 35%로 높아졌다.
섬산협 관계자는 "범용성 제품으로는 더 이상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며 "한국 섬유제품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기능성 및 산업용 섬유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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