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O '포화'...제2전시장 건립을

입력 2003-06-17 11:43:04

각종 전시회와 컨벤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엑스코(EXCO)의 전시장 및 회의실 규모가 적어 어렵게 유치된 행사들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엑스코는 내년 3월10일부터 3일간 예정된 대구지역의 대표적 전시회인 대구국제섬유박람회(프리뷰 인 대구)와 장기이벤트로 계획된 '인체의 신비전'(올해 11월5일~내년 3월21일)의 일부 일정이 겹치면서 일정 조정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인체의 신비전 경우 교육적 효과가 높은 데다 장기개최에 따른 엑스코의 수익이 짭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프리뷰 인 대구 역시 놓칠 수 없는 대구의 대표 전시회인 만큼 엑스코의 고민은 더 커진다.

오는 8월 개최될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엑스코 규모의 한계를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구U대회 기간 중 1층은 펜싱경기장, 3층은 국제방송센터, 5층은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됨에 따라 남는 전시공간이 없어 'IT 산업정보화전시회(정보통신부' '우수중소기업 제품전(중소기업청)' '세계일류상품전시회(산자부)' 'U대회 성공기원 미술품 전시회' 등이 잇따라 취소될 위기를 맞고 있다.

회의공간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10월16일 예정된 환경신기술발표회는 대형 회의실(600명 수용)을 비롯한 7개의 회의실을 요구하고 있지만, 엑스코의 회의실이 부족해 한국패션센터 회의실을 함께 쓸 것을 제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에는 한국지반공학회 춘계학술대회를 프리뷰 인 대구와 겹치는 바람에 타 지역으로 뺏기기도 했다.

현재 엑스코는 전시공간 1만2천㎡, 회의실 2천58㎡ 규모로 서울 코엑스(전시공간 3만6천㎡, 회의공간 3만3천827㎡)와 부산 벡스코(전시실 2만6천㎡, 회의실 4천96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엑스코 관계자는 "독일, 싱가포르 등 전시 선진국의 경우 전시장 가동률이 40%를 넘어서면 제2 전시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며 "엑스코의 지난 해 전시장 가동률 34%에 이어 올해는 60~70% 수준에 달해 제2전시장 건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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