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단체장은-지도자부터 혁신을

입력 2003-06-17 09:27:47

혁신(革新)!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몇 년 전 겪었던 IMF도 그렇고 지금의 나라경제가,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온통 난리치는 것도 그렇고, 정치가 잘되고 있느니, 잘못되고 있느니 하는 것도 그렇고,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제도가 그렇고, 도덕적 가치가 땅에 떨어진 것도 그렇고…. 온통 혼란스럽기만한 세태다.

대다수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위기로 느끼고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국병'을 진단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치유할만한 해결책은 얼른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한 가운데 그에 대한 책임은 다름아닌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지도자와 지역사회에서 중심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지도자들의 능력 부족으로 인한 사태는 어떤 말로 설명하여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한 가정에서도 그 가정을 이끌어 가는 중심체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거나 힘없이 무너지면 그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약속할 수 없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삶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면 기초자치단체나 지방정부, 더 나아가서는 국가조직을 지탱하는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아직까지도 고정관념의 굳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국가적·지역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또한 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치를 비롯한 각 분야의 지도자들 부터가 진정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변화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부터 혁신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낮은 자세로서의 혁신, 내 것을 나누어줌으로써 오히려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려는 혁신, 대화와 양보하는 것이 서로의 공생(Win-Win)의 길임을 인식하는 혁신, 내가 먼저가 아니고 우리 모두 먼저가 되는 사고의 혁신, 사익(私益)보다는 공익(公益)을 우선하는 자세로서의 혁신…. 이러한 평범하면서도 귀중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날마다 거듭나는 지도자의 혁신이야말로 우리나라가 튼튼한 반석 위에서 발전하는 근간이 될 것이며,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차세대를 이끌어 가는 새싹들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도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스스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스스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리더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나 자신을 위하여, 우리 모두를 위하여 끊임없는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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