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후보 등록 이후 3, 4일간의 선거전이 판세결정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는 달리 경선전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판세는 후보등록 직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할 때 서청원, 최병렬, 강재섭, 김덕룡 후보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김형오, 이재오 의원이 그 뒤를 쫓고 있는 '4강 2약' 구도로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인 견해다.
최근 들어 선두그룹내에서 변화가 생기면서 서청원, 최병렬 후보의 2강과 강재섭, 김덕룡 후보의 2중 구도로 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의 지지율 격차는 당락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각 후보들의 주장이다.
4강 그룹이 이같은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은 선거일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역전 가능성이 충분한데다 지역별로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경남 지역의 경우 최병렬 후보가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청원 후보는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강재섭 후보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김덕룡 후보는 호남권과 수도권에서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경선 판세가 혼전 양상을 지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당의 개혁이나 내년 총선의 승리, 젊은 층의 흡수 등 각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나 선거전략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는 후보측은 당의 혁신적 변화를 지향하면서도 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측 역시 향후 각종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젊은 층의 개혁 요구를 담아내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앞으로의 판세는 보수층의 지지를 유지하면서 젊은 층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선거전략 개발에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차별화를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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