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는 주5일 근무로 휴일이 늘어 좋아졌는데 우리는 목이 잘리게 생겼으니 참 불공평합니다".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대기업이 늘면서 협력작업을 하고 있는 영세 하청업체들이 작업일수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이유로 감원 작업에 돌입, 난데없는 '감원 날벼락을 맞는 영세업체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청소용역, 택배(파우치 배달), 도시락 배달, 컴퓨터.전화 유지보수업 등이 대기업의 주5일 근무로 타격을 입는 대표적 업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노동부 포항고용안정센터에는 해고 통보를 받은 영세업체 근로자와 해고 절차를 묻는 업체 관계자들의 문의가 이달 들어 하루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최근 해고예고 통고를 받은 포항공단내 용역업체 근로자 김모(42.포항시 두호동)씨는 "원청업체의 근무일수가 줄어든 만큼 하청업체의 작업일수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주5일제 근무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도 당국이 마련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노동관계자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 단계서부터 우려했던 문제가 영세.하청 근로자의 처우악화와 고용불안정이었다"고 말했다.
노동부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들은 "실업급여 신청자 중 상당수는 원청업체의 휴일증가로 인해 일거리가 줄어든 단순 노무직"이라고 밝혔다.
또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 업종으로 유통.레저업 등을 꼽으면서도 이들 업종의 채용여력이 크지 않아 휴무확산이 실직자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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